원전 축소 53.3%, 유지 35.5%, 확대 9.7%
1, 2차서 별 차이 없다가 4차서 과반 진입
시민참여단은 신고리 5ㆍ6호기에 대해서는 재개를 선택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원자력발전의 축소에 표를 던졌다. 개별 사안과 정책에 대한 견해가 엇갈린 셈인데 특히 토론 과정을 거친 뒤 축소하자는 의견이 급증했다.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양측 의견 청취와 분임 토의, 질의ㆍ응답을 거친 뒤 실시한 4차 조사에서 원자력발전을 축소하자는 의견이 53.3%, 유지가 35.5%, 확대가 9.7%였다. 남녀 간 비율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연령별 차이는 두드러졌다. 60대는 축소가 29.2%, 유지가 49.3%였고 확대도 17.3%나 됐지만, 30대는 축소가 69.9%, 유지가 22.2%, 확대가 6.5%로, 20대는 축소가 55.5%, 유지가 41.3%, 확대가 3.1%로 각각 나타나 대조적이었다.
권역별로 보면 인천ㆍ경기 시민참여단이 축소 61.6%로 가장 강한 탈원전 성향을 보였고 광주ㆍ전라ㆍ제주의 축소 선호 비율이 42.2%로 가장 낮았다.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대구ㆍ강원ㆍ경북(15.3%)과 부산ㆍ울산ㆍ경남(16.1%) 등 영남권이 많았다.
아무래도 건설 중단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축소 찬성 비중이 높았다. 축소가 84.0%, 유지가 13.2%였고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는 없었다. 재개 선호 응답자는 축소가 32.2%, 유지가 50.7%, 확대가 16.3%였다.
의견 추이는 극적이었다. 원전 축소 의견은 2만6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전화 조사와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찬반 양측이 제공한 자료집과 동영상 강의 등을 활용해 학습ㆍ고민하는 숙의 절차를 거친 뒤인 3차 조사 결과가 45.6%와 45.9%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양측 의견 청취와 분임 토의, 질의ㆍ응답을 경험한 뒤 실시된 4차 조사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53.2%로 7.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건설 재개를 바라는 응답자의 경우 3차 조사에서 1차 조사보다 원전 축소 찬성 비율이 오히려 줄었다가(25.1%→23.0%), 합숙 토론 이후 4차 조사 때 32.2%로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원전 유지는 1, 3, 4차가 각각 32.8%, 37.2%, 35.5%로 조사돼 패턴을 찾기 어려웠고, 원전 확대를 원하는 비율은 14.0%, 13.3%, 9.7%로 서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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