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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바람 이끌 다음 타자는 '만두'...CJ제일제당, 미국·유럽에 새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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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바람 이끌 다음 타자는 '만두'...CJ제일제당, 미국·유럽에 새 공장 짓는다

입력
2024.11.21 16:00
수정
2024.11.21 16:16
19면
0 0

헝가리 공장 통해 동유럽 진출
미국 신규 공장, 만두 점유율 확대
"해외 식품 매출, 4년 새 70% 증가"

CJ제일제당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짓는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짓는 헝가리 신공장 조감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8,00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 미국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고 21일 밝혔다. K푸드 열풍을 타고 성장하고 있는 해외 식품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에게 익숙한 만두가 유럽,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1,000억 원을 투입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근교에 짓는 공장 부지는 축구장 16개 크기(11만5,000㎡)로 2026년 하반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비고 치킨 생산 라인은 나중에 증설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이 가동하면 CJ제일제당은 유럽 전역에서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에 진입한 이후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헝가리 공장은 인접 국가인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다.

미국에서는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건설한다. 7,000억 원을 투자해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 부지에 공장을 짓는다. 이 공장은 찐만두·에그롤 생산 라인과 폐수 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외국인에게 익숙한 만두 앞세워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생산 시설 현황.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생산 시설 현황. CJ제일제당


미국 중부에 있는 사우스다코타는 도로·항공 인프라가 좋고 주 정부가 기업 활동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생산 거점으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는 게 CJ제일제당 설명이다. 미국은 해외 식품 매출의 80%를 담당하는 핵심 국가로 현재 20개 공장을 두고 있다.

헝가리, 미국의 신규 공장 모두 생산을 집중하는 제품은 만두다. 유럽 시장에서 만두는 매년 30% 이상 고성장을 하고 있다. 또 미국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점유율 42%로 1위다. 만두는 외국인이 즐기기 쉬운 K푸드이면서 중국, 일본 만두와 차별화를 둔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식품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2023년 5조3,861억 원으로 4년 동안 70% 이상 증가했다"며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 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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