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공개사과, 치킨집은 이후 폐업
지난 6월 대구 중구청 소재 치킨집 내부 바닥에 맥주를 쏟는 구청 공무원 일행.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관내 치킨집에서 맥주를 바닥에 쏟고도 오히려 업주에게 “가게를 망하게 해주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한 대구 중구청 공무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대구 중구청 공무원 40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과 업주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구청 동료 3명과 함께 중구에 위치한 치킨집을 방문했다. A씨 일행이 주문한 음식을 내가면서 테이블 바닥에 맥주가 흥건한 것을 발견한 업주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이들 일행 중 일부가 두 차례에 걸쳐 맥주를 바닥에 쏟아버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업주가 이들에게 “맥주를 바닥에 버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하자 이들은 “내 돈 주고 사먹는데 (우리가) 바닥에 오줌을 쌌느냐”며 “나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다.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장사 바로 망하게 해주겠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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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은 업주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공론화됐고 류규하 중구청장은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치킨집은 이후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청은 감사를 통해 A씨를 비롯한 직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중구청은 최종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공무원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으나 '망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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