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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수주전이 돌아왔다… 이번엔 포스코 vs 두산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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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수주전이 돌아왔다… 이번엔 포스코 vs 두산 난타전

입력
2025.02.12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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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2조원대 사업 수주전 치열
삼성물산 래미안 화려한 복귀
"현장 사무소마다 촉각 곤두서"

정희민(오른쪽 세 번째)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이달 4일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홍보관을 찾았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정희민(오른쪽 세 번째)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이달 4일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홍보관을 찾았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재건축 수주전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를 놓고 맞붙는다. 부동산 경기 냉각 속 대규모 정비사업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오히려 뜨거워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1987년 준공한 대단지(1,900호)를 초대형 단지(3,198호)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2조 원에 육박하고 용적률이 116%에 불과해 사업성이 우수한 편이다. 이곳을 선점하는 회사가 향후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한발 늦게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4일 정희민 사장이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사활을 걸었다. ‘더샵’ 상표 경쟁력이 가장 큰 자산이자 강점이다. 지난해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도시정비사업 수주고(4조7,000억 원)를 기록한 회사라는 점도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다. 조합 사업비 8,900억 원 가운데 2,400억 원을 무이자로 조달한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두산건설도 이정환 대표이사가 6일 현장을 찾아 맞불을 놨다. 자사가 공급하는 최고급 상표 ‘더 제니스’를 내세워 판세를 굳히려는 모양새다. 은행주공아파트를 부산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상징물)로 만들겠다는 제안이다. 무엇보다 조합에 제안한 3.3㎡당 공사비(635만 원)가 포스코이앤씨보다 63만 원 저렴하다.

시공사 선정일이 다가오자 수주전이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경쟁사의 약점을 집중 선전했던 서울 한남4구역과 비슷한 형국이다. 포스코이앤씨가 두산건설이 암반을 고려하지 않아 사업비를 실제보다 적게 책정했다고 주장하고, 두산건설은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지침을 어기고 제안서에 공사비를 인상할 길을 열어뒀다고 맞서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올해가 지난해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년간 이전보다 주택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삼성물산이 격전지에서 완승하자 경쟁사들이 전열 정비에 나섰다. GS건설은 오랫동안 공들인 사업장인 잠실우성아파트 1·2·3단지에서, 현대건설은 개포주공아파트 6·7단지에서 삼성물산과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동과 여의도 일대 정비사업도 줄줄이 시공사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한남4구역 수주는 래미안이 시장에 돌아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는 계기였다”며 “반도체 경기 침체 여파에 삼성물산까지 수주고 확보에 나섰다는 지라시(정보지)가 현장 사무소에 돌 정도로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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