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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고 최숙현 선수 부친 문자에 부끄러워...건강한 한국 체육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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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고 최숙현 선수 부친 문자에 부끄러워...건강한 한국 체육 만들겠다"

입력
2025.01.16 16:40
수정
2025.01.16 16:57
21면
0 0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
"무거운 책임감, 부지런한 일꾼 될 것"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자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자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대이변을 일으키고 당선된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고로 부지런한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자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기쁘지만은 않다"며 "이곳에 오기 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과 장미란 차관님을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체육계 현실이 녹록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보여드린 과정보다 두세 배 진정성을 보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당선자는 지난 14일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 1,209표 중 417표(득표율 34.5%)를 받아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379표·31.3%)을 제쳤다. 이기흥 회장의 탄탄한 지지층과 야권 후보 단일화 무산 등에 비춰볼 때 이 회장이 유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진정성을 무기로 판을 뒤집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에도 탁구 남자 단식 세계 최강인 왕하오를 꺾고 기적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유 당선자는 "스스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힘들 것이라 했다. 데자뷔 같았다"며 "길지 않은 시간 체육인들과 진심으로 소통했고, 유권자들에게 마음으로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당선 후 쏟아진 축하 연락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건 가혹 행위로 고통받다가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아버지에게 왔던 메시지였다. 유 당선자는 "전날 '한국 체육이 올바르고 건강하게 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대한다'는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의 메시지가 왔다"며 "예전에 뵈러 간 적이 있었는데, 여러 사안 때문에 잊힌 것이 아닌가 부끄러운 마음이 들더라. IOC에서 인권 관련 위원으로도 활동한 것들이 떠오르면서 선수 인권이 강화되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자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임 이기흥 회장 재임 시기 갈등을 빚은 문체부와 관계 해소다. 그는 "장·차관님이 '관계가 많이 틀어진 상황에서 체육인들의 우려가 클 텐데, 말끔하게 해소하고 대한민국 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얘기해줬다"며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자존감이 떨어진 체육회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유 당선자의 몫이다. 그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느라 모든 구성원들의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졌다"며 "체육회 구성원과 함께 체육을 더 윤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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