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3분기 쇼크, 내수 고려 하향
계엄 고려했지만 분석 지표 부족
다음 전망서 성장률 하향 가능성
미국은 2.7% 예측… 0.5%p 뛰어
![게티이미지뱅크](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5/01/17/f9423ded-ef1d-41a8-b85b-0ac951f43cfb.jpg)
게티이미지뱅크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첫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가 2% 성장할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하방위험 요소로 유의하고는 있으나, 분석 시점 기준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살펴볼 만한 지표들이 아직 충분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IMF는 17일 '1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전망(2.2%)보다는 0.2%포인트 하향됐으나, 11월 IMF-한국 연례협의에서 밝힌 전망과는 동일하다. 우리 정부(1.8%)와 한국은행(1.9%)보다는 높고, 한국개발연구원(KDI·2%)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보다는 같거나 낮다. IMF는 또 내년 우리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10월 전망(2.2%)에서 0.1%포인트 낮췄다.
IMF는 연간 4차례(1·4·7·10월) WEO를 발표한다. 4·10월이 전체 회원국 대상 주 전망이고, 1·7월은 한국 포함 주요 30개국 대상 수정 전망이다. 이번 수정 전망에 앞선 연례협의에서 IMF가 올해 한국 성장률을 낮춘 데엔 지난해 3분기 성장률(0.1%)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소비·투자 등 내수 회복 기미가 없는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배경이 됐다. 당시 IMF는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며, 하방위험이 더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2025년 1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기획재정부](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5/01/17/0db015cd-573f-4427-a09c-1d1bab0a38eb.png)
2025년 1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기획재정부
정치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 둔화 등이 속속 지표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후 IMF가 한국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중순 상황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계엄, 탄핵 등이) 경제에 미친 영향이 수치로 명확히 드러나기 전이라 판단하기엔 성급하다 본 것"이라며 "IMF 측은 추후 조정 여부를 살피겠단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직전 전망 대비 0.1%포인트 상향한 3.3%로 내다봤다. 유로존 성장 둔화에도 불구, 미국 성장률 전망이 대폭 높아진 점이 근거가 됐다. 미국 올해 성장률은 2.7%로 기존 전망보다 0.5%포인트 올렸는데, 자산 효과에 따른 소비 강세와 통화정책 완화 등을 고려했다. 반면 유로존은 지정학적 긴장 지속, 제조업 약세 등으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춘 1%로 예상했다. IMF는 국가별 상황에 맞는 통화정책 조정, 부채관리를 위한 재정 건전화 노력 등을 권고했다.
이날 세계은행(WB)도 '1월 세계경제전망(GEP)'을 발표하면서 올해 세계경제가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월 전망과 동일하다. 물가상승률 하락, 통화정책 완화 등이 선진국과 신흥·개발도상국 경제를 뒷받침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팬데믹 등 지속된 외부 충격으로 인한 피해를 상쇄하긴 불충분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이번 WB 전망엔 한국 전망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