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나 11일 발표... "유일하게 공정"
韓, 미국 입장에서 8번째 무역 적자국
자동차 비중만 60%... 관세 영향 클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이달 초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다른 국가에도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자동차를 예시로 들어 관세를 언급한 만큼, 한국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하기 직전 취재진에 "상호 교역(reciprocal trade)에 대해 다음주에 발표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동등하게 대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표 시점은 10일이나 11일 회의 후"라고 특정했다. 그는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를 아마도 부과할 것"이라며 "한 나라가 우리에게 얼마를 지불하거나 부과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똑같이 한다는 것으로, 매우 상호주의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유일하게 공정한 방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취임 직후 미국의 3대 교역국인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는 25%, 중국에 대해서는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는 정상간 통화를 거쳐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중국엔 관세 부과를 강행한 상태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 수출을 위해 늘어서 있는 자동차들. 옌타이=AFP 연합뉴스
강달러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 무역적자가 전년 대비 17%나 커져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나온 '상호 관세' 발언은 미국에 대해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대 교역국 외에도 베트남과 독일, 일본, 대만 등이 포함된다.
한국도 '타깃'이 될 확률이 높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 규모는 557억 달러(약 81조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입장에선 한국이 8번째 무역적자 국가다. 중국 사례와 같이 고관세율이 부과된다면 대미 수출에 직접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교역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는데, 미국에 대해 자동차 수입보다 수출량이 많은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주요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특히 자동차는 한국 전체 대미 흑자의 약 60%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우리가 자동차를 공급하지 않는데도 우리에게 파는 경우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걸 동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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