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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2016년 힐러리 패배 데자뷔"… 침통한 해리스 캠프 "내일 입장 발표"

6일 자정(현지시간)을 넘긴 시간까지 미국 워싱턴 소재 하워드대 캠퍼스에 모여 전날 실시된 대선 투표 결과를 기다리던 민주당 지지자들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해진 탓이다. 승전고를 울릴 것으로 믿었던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끝내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망의 투표일 아침만 해도 뜨거운 열망으로 가득했다. 해리스는 5일 오전 대선 최대 경합주(州)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편 가르기' 정치를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은 대선 승리 시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야심 찬 선언이었다. 오후 분위기도 좋았다. 해리스는 워싱턴의 민주당전국위원회 본부에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유권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막판 투표 독려에도 나섰다. 한 유권자와 통화하던 그가 "투표를 이미 했습니까? 했다고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그리고 개표를 앞둔 5일 저녁, 하워드대 캠퍼스 광장에는 민주당 지지자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당초 해리스는 이곳에서 이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모교인 하워드대는 '전통적 흑인대학(HBCU)' 중 최고 명문대로, '흑인의 하버드대'라고 불린다. 해리스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이곳을 찾았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자, 미국의 첫 '유색 인종 여성 대통령'이 되는 순간도 모교에서 맞으려는 구상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몇 시간 만에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현장의 대형 스크린에 '트럼프가 주요 격전지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미 CNN방송의 개표 중계 화면이 계속 비쳤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성조기를 들고 춤추던 해리스 지지자들의 표정은 점점 침울하게 바뀌었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 대선 승부를 결정 짓는 경합주 곳곳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굳어졌다'는 소식만 반복되자 행사 주최 측은 아예 방송 화면을 꺼 버렸다. 이윽고 6일 오전 1시 직전, 해리스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세드릭 리치먼드가 단상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해리스는 날이 밝은 아침에 이곳으로 와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미 개표 상황에 실망한 지지자 상당수가 현장을 떠난 이후였다. AP통신은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이 트럼프에게 패배했던 2016년 대선 당일 밤의 데자뷔"라며 어두운 분위기를 전했다. '고령 논란'에 시달린 끝에 지난 7월 말 해리스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넘겨 줬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TV로 개표 방송을 시청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가족과 오랫동안 그를 보좌했던 고문 몇 명이 함께했다고 한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5일 일정과 관련, 일찌감치 "예정된 공개 일정도, 발언도 없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WP는 "한때는 자신의 '재선 성공 날짜'가 될 것으로 희망했던 5일 밤, 바이든은 시야 바깥으로 물러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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