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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트럼프가 이미 이겼다… 비트코인 최고가·환율 1400원 턱밑

2024.11.06 16:50
2024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빠르게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앞서 나가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9원대까지 급등했다. 증시에서도 방산 등 ‘트럼프 수혜주’는 오르고, 2차전지와 자동차 등 ‘해리스 수혜주’는 급락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1,378.6원) 대비 17.6원 오른 1,396.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1,374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상승 폭을 키워 오전 11시쯤 1,390원대로 올라섰다. 낮 12시 3분쯤엔 1,399.7원까지 치솟았지만 1,400원을 넘어서지는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판단에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5를 넘어서며 7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른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값은 154엔을 돌파했고, 달러 대비 위안화 역외 환율도 1% 넘게 오른 7.18위안대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에선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수혜가 기대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LIG넥스원(+6.35) 등 방산주와 HD현대중공업(+5.47) 등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꼽히는 삼부토건은 30% 급등했고, 가상자산 관련 종목인 갤럭시아머니트리(23.27%), 우리기술투자(9.05%) 등도 올랐다. 이에 반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을 기대했던 2차전지와 전기차, 친환경에너지 등 ‘트럼프 피해 업종’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7.02%)과 현대차(-3.95%), 한화솔루션(-8.22%)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주 하락에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치며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2% 내린 2,563.51에 마감했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진에 힘입어 비트코인도 다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오후 3시 25분 기준 7만5,317달러에 거래되며 3월 14일에 기록한 종전 최고가(7만3,75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원화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다시 개당 1억 원을 돌파해 1억380만 원대에 거래됐다.
정부가 주택 공급 속도전을 예고했다. 서울·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후 토지 보상을 앞당겨 2031년부터 차례로 입주하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지만 공급이 기대만큼 빠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명박 정부 보금자리주택부터 3기 신도시까지 보상가 문제로 홍역을 치른 선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가 5일 공개한 그린벨트 해제 지역은 서울 서초구 서리풀, 경기 고양시 대곡역세권, 의왕시 오전·왕곡, 의정부시 용현지구다. 정부는 이들 지역은 다른 공공주택지구보다 보상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보상해야 할 지장물(공공사업 시행의 방해물)이 적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공공주택지구 지정 전에 토지 보상 절차를 시작할 방침이다. 현장·문헌·공부 조사에 착수하는 시기를 통상보다 앞당긴다는 것이다. 2026년 상반기 지구 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가 목표다. 3기 신도시 가운데 인천 계양지구가 후보지 발표 후 5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분양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행정 절차를 최대한 효율화하겠다”며 “지구 지정과 지구 계획 수립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린벨트 택지는 주변 도심과 생활권을 연계해 조성한다. 먼저 서리풀지구는 강남 마지막 대규모 택지로 주목받던 지역으로 용적률을 250% 이상 적용해 고밀 개발한다.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펼쳐진 부지(221만㎡)에 2만 호를 건설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양재역과 가깝고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IC) 선암IC, 분당내곡도시고속도로 내곡IC,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도로망도 촘촘하다. 정부는 신분당선 역 신설도 검토한다. 대곡역세권지구는 이전부터 첨단지식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던 곳으로 9,400호 건설이 예정됐다. GTX-A와 서울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노선이 만나는 철도 요충지이기도 하다. 정부는 대곡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업무·상업·문화·생활시설을 연계한 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오전·왕곡지구는 경수대로와 과천봉담 간 도시고속화도로에 연접한 곳으로 1만4,000호가 들어선다. 과천지식정보타운과도 가까워 의료·바이오산업을 유치할 잠재력이 있다. 정부는 이곳에 자족 가능한 직주 근접 생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용현지구는 입지는 우수하지만 군부대 탓에 주변 도심과 단절돼 장기간 개발하지 못한 곳으로 앞으로 7,000호를 짓고 주변 법조타운 등과 연계한 생활권을 조성한다. 전문가들은 ‘첫 분양’ ‘첫 입주’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전체 사업기간은 늘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린벨트로 묶여 장기간 재산권을 자유롭게 행사하지 못한 토지 주인들이 정부가 제시한 보상액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명박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발표한 2009년에는 일부 후보지 주민들이 지장물 조사를 거부할 정도로 반발이 거셌다. 강제수용 절차(수용재결)도 이어졌다. 국토부도 대략적인 밑그림만 그렸을 뿐, 어느 지역에서 첫 분양 단지가 나올지는 확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지장물 보상 지연 이외에도 문화재 출토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역시 “의지만으로 신속한 공급이 가능했으면 3기 신도시 지연 사태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밝힌 신규 공급량 5만 호가 국지적으로는 많은 물량이지만 신축 공급난 해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권 교수는 “수년간 주택 인허가가 부족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금자리주택은 공급량이 21만 호에 달했다”며 “3기 신도시부터 고밀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이 정도 공급량으로 서울 전역에 집값 안정 효과를 파급시키기는 어렵다”며 “곧 입주하는 서울 대단지 아파트 규모가 1만 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급량은 아파트 몇 개 더 짓는 정도”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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