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에콰도르의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2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 16강행을 이미 확정한 프랑스는 지난 2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섰던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티외 드뷔시(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을 대거 벤치에 앉혀뒀다. 또 중앙 미드필더 요앙 카바예(파리 생제르맹)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공ㆍ수에서 큰 변화가 있었지만 프랑스는 절박한 에콰도르를 상대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주전으로 측면 수비를 맡은 바카리 사냐(아스날)와 뤼카 디뉴(파리 생제르맹)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번이 A매치 2번째 출전인 모르강 슈나이데를랑(사우스 햄튼)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힘을 보탰다. 후반 초반 에콰도르의 주장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리한 태클로 퇴장을 당하자, 프랑스는 더욱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수적인 우위를 앞세운 프랑스는 굳이 승리하려 하기보다 점유율을 높여가며 체력 안배에 중점을 뒀다. 결국 0-0으로 전략적 무승부를 기록한 프랑스는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며 16강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큰 점수 차의 승리를 거뒀다. 온두라스를 맞아 3-0으로 승리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1계단이나 앞선 스위스(6위)를 5-2로 대파했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는 막강 화력을 과시한 프랑스에 대해 세계 축구계는 “아트사커가 부활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최근 50년 동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첫 두 경기를 3점 차 이상으로 이긴 팀은 프랑스까지 포함해 3개 팀이다. 이들 팀은 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분 좋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확률적으로나, 드러난 전력으로나 프랑스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새롭게 떠올랐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뒤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 후 2010년 남아공대회 조별리그 탈락했던 프랑스의 ‘8년 주기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이유는 ‘아트 사커’의 부활과 무관하지 않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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