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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지하세계'가 달라진다

입력
2014.09.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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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타워에 다시 재현되는 피맛골을 상징하는 한옥 방식의 입구.
D타워에 다시 재현되는 피맛골을 상징하는 한옥 방식의 입구.

서울 광화문에 신축중인 KT 신사옥이 올해 말 준공되면서 광화문 지하공간이 대폭 달라진다.

현재 KT가 광화문 사옥 뒤에 위치한 신사옥은 지상 25층, 지하 6층 규모로, 프랑스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조가 설계를 맡은 국내 최초의 건물이다. 업계에 따르면 설계 비용만 주변의 20여층 규모의 건물 총공사비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는 올해 말 준공, 내년 초 입주를 시작할 예정인 신사옥 옥상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올라가 광화문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신사옥 옥상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 경복궁 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여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신사옥은 현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지하 공간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지하철역에서 옥상정원까지 별도 승강기를 통해 바로 올라가 관람할 수 있게 된다.

KT 신사옥 뿐 아니라 주변에 공사 중이거나 새로 지은 건물들은 광화문 지하철과 모두 지하로 연결돼 새로운 지하 공간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는 서울 종로구의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과 연결돼 추진된다.

이 사업은 내년까지 청진동 일대 지하공간을 새로 들어선 건물들과 연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나 강남역 지하처럼 개발하는 것으로, 광화문 광장 및 지하철 5호선 종각역부터 교보문고를 거쳐 지하철 1호선 종각역까지 지하 공간을 하나로 연결한다. 특히 올해 말 완공 예정인 KT 신사옥, 광화문 교보생명 뒤 D타워와 이미 완공된 종각역 인근 GS건설 본사가 입주한 그랑서울, 르메이에르 빌딩 등이 모두 지하로 연결된다.

이미 KT 신사옥 등은 지하공간을 조성중이며, 지상 24층 규모 D타워는 과거 맛집 골목으로 유명했던 피맛골을 지상, 지하에 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D타워는 지상에 한옥 지붕 모양의 상징적 입구까지 만들었다.

이처럼 KT 신사옥을 중심으로 한 광화문 지하 공간에 상가와 지하보도 등이 들어서면 광화문 일대가 새로운 생활 문화 중심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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