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야당의 아성으로 여겨져 왔던 서울 관악을에선 새누리당 오신환(44) 당선인이 예상 밖의 큰 표차로 낙승했다.
오 당선인은 29일 치러진 4ㆍ29 재ㆍ보궐선거 개표 결과 득표율 43.9%(득표수 3만3,913표)로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34.2%)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20.2%)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오 당선인은 “27년 만에 주신 소중한 기회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관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임기가 1년 밖에 주어지지 않은 만큼 내일부터 바로 운동화 끈을 조여 메고 사력을 다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관악에서 초ㆍ중ㆍ고를 모두 졸업한 토박이다. 1991년부터 극단 연우무대에서 활동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뒤 독립ㆍ단편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연기자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부친의 영향을 받아 정계로 발길을 돌려 2006년 서울시의원(관악구)으로 당선되며 ‘최초 부자 시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하지만 좌절도 있었다. 2010년 관악구청장 선거와 2012년 제19대 총선에 잇따라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무소속 김희철 후보의 출마로 야권 표가 분산됐지만, 이상규 옛 통합진보당 의원에 밀려 득표율 33.3%(2위)로 고배를 마셨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오 당선인은 “백해무익한 이념공방과 정치 싸움을 배격하고 서민경제를 되살리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지난 1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 박사 ▦서울시 의원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