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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기자단] ‘불패저자’ 혜민 스님 책이 불편하다?!

입력
2016.02.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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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의 관점과 목소리를 지닌 문화부 기자들이 하나의 문화 현상, 콘텐츠를 함께 분석하는 ‘복면(複面) 기자단’ 코너를 신설합니다. 문화부 조태성, 박선영, 황수현, 이윤주, 김혜영 기자가 ‘낮술 마신 밤의 여왕’, ‘뻣뻣한 캣츠걸’, ‘아연한 맨’, ‘하염없이 싸이(PSY)는 뱃살’, ‘행복하슈렉’이라는 다양한 얼굴의 관찰자로 분해 경쾌하고 발랄하게 갑론을박 벌인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이달 출간된 혜민 스님의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인기가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혜민 스님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인문문화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달 출간된 혜민 스님의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인기가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혜민 스님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인문문화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혜민 스님 열풍이 거세다. 3일 출간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약 2주 만에 20만부(22일 기준) 가량 팔렸다. 하루 평균 1만권 판매를 웃도는 흥행 기록이 ‘출판의 위기’를 무색하게 한다. 특히 이 책이 출간 10여일 만에 주요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하며 50~51주 1위의 ‘미움 받을 용기’의 아성을 무너뜨린 일은 하나의 사건으로 회자된다. 혜민 스님은 이미 전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2012)로 300만부 판매의 기염을 토한 저자다.

책을 향한 SNS 등의 반응은 환호 일색이다. 하지만 정작 이를 보는 출판계 표정은 복잡미묘하다. 대책 없이 보듬고, 쓰다듬는다며 “아프니까 어쩌라고?!”를 외치고, 어줍은 위로를 거부했던 독자들이 이 힐링북에 다시 보내는 격한 반응에 어리둥절한 기색. 혜민 스님은 이번 책에 그간 자신이 SNS 등에 올려온 명언, 토막글을 골라 담았다. “남들이 다 짜장면 먹겠다고 해도 내가 볶음밥 먹고 싶으면 당당하게 말해도 괜찮아요”, “이왕이면 그 사람과 있을 때 내 모습이 좋게 느껴지는 인연과 더 깊게 교류하세요. 김밥은 라볶이와 함께 먹어야 맛있습니다. 비빔밥과 같이 먹으면 맛없어요”, “힘있고 가진 자 앞에서 비굴해 지지 않는 법은 내가 내 삶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삶에 역경이 없으면 내가 발전하기 힘듭니다” 등의 내용이다. 한 문학평론가는 전작에 쓰인 스님의 이런 화법을 두고 “이런 말이 계속 나오는 것도 재주”라며 점잖지만 날 선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독자들의 폭발적 반응과는 대조적인 일각의 편치 않은 표정의 배경은 무엇일까.

‘복면 기자단’ 코너에 등장하는 여러 얼굴(複面)의 기자들. 왼쪽부터 '하염없이 싸이(PSY)는 뱃살' '낮술 마신 밤의 여왕' '아연한 맨' '뻣뻣한 캣츠걸' '행복하슈렉'.
‘복면 기자단’ 코너에 등장하는 여러 얼굴(複面)의 기자들. 왼쪽부터 '하염없이 싸이(PSY)는 뱃살' '낮술 마신 밤의 여왕' '아연한 맨' '뻣뻣한 캣츠걸' '행복하슈렉'.

낮술 마신 밤의 여왕(이하 여왕)=난 힐링이 끝난 줄 알았다. 김난도 교수가 그렇게 난도질 당하지 않았나. 그런데, 세상에나, ‘힐링 오브 더 힐링’이 나왔다.

아연한 맨(이하 맨)=실업난, 주거난 등 다양한 고통에 억눌린 청년들이 “내가 아프든 말든” “아픈 게 왜 당연해야 하냐” 하고 반응할 법했다. 스스로 패배자를 자처하는 청년들을 비롯해 ‘아프니까 청춘’담론에 명확한 반박층이 생겼던 셈이다. 이번 책은 그런 안티가 생길 만한 여지가 없는 편이다. 독자가 청년에 맞춰진 게 아니기 때문에.

하염없이 싸이는 뱃살(이하 싸이)=서점 통계에 따르면 혜민 스님 책 구매층은 여성들이 압도적이고 40대 30대 20대 순으로 많았다.

여왕=‘아프니까 청춘이다’도 처음부터 비판 받았던 것은 아니다. 100만부 넘어가고 하면서(총 290만부 판매) 이게 과연 그럴 만한 책이냐는 의문과 비판들이 나왔다. 초기에 비판적 기사는 거의 본 일이 없다. 청춘의 멘토, 영혼의 위로자로 모두 치켜세울 뿐이었다.

행복하슈렉(이하 슈렉)=삶이 너무 고통스럽고, 내 자신이 실신 직전이기 때문에 그저 “많이 힘들죠. 당신은 소중해요. 멈춰도 괜찮아요. 더 가질 필요 없어요. 인생은 원래 그런 거예요” 하는 위로도 때론 필요하다. 그러다가 위로의 흥행이 극에 달했을 때 회의도 나온다. “우린 계속 아프고 부족하란 말이냐” 하는 식이다. 사실 혜민 스님 책도 위로의 본질은 비슷하다.

맨=그러니까 그런 ‘부질없는 힐링’의 비판층이 확고하게 형성된 뒤에 이 책이 나온 건데도 비판보다는 환호를 받고 있는 상황이 가장 의아한 것이다.

슈렉=정치인, 경제학자, 정치학자가 그런 ‘부질없는 힐링’을 하면 용서가 안 되는데, 종교인의 본래 소명은 현상, 정책 변화를 추구하기보단 대중, 신자들이 자기 마음을 가다듬게 돕는 일이라 그런 것 아닐까. 이런 역할을 비판하기는 어렵다. 종교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 “네가 네 자신을 위해서라도 악한 마음을 버려라, 용서해라, 때리지 말라, 미워하지 마라, 복권 대신 꽃을 사라, 그래야 살 수 있다, 그래야 행복하다” 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이게 좋은 말로는 수행 영성 훈련이지만, 어떤 이들에겐 ‘정신 승리’일 뿐이다.

여왕=그래서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하지 않았나. 종교인이라서 비판 받지 않는다면, 종교인이 그걸 왜 무료가 아니라 대중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거냐는 비판도 가능하다.

슈렉=전작(‘멈추면 비로소…’)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스님의 트위터를 본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해 트위터 글을 엮어냈다고 한다. 당시 편집자가 따로 출판사를 차려 이번 책도 엮었다.

여왕=어찌 보면 스님은 죄가 없다. 김난도 교수도 마찬가지다. 그 힐링서를 과도하게 소비한 우리의 열정, 그 후에 과도하게 난도질한 변덕이 문제다. 김 교수야 선의로 제자들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위로를 한 것이고 처음부터 책을 몇 백 만부씩 팔려고 한 것도 아니었겠지. 스님도 마찬가지고.

뻣뻣한 캣츠걸(이하 캣츠걸)=자기계발서가 잘 팔리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자기계발서도 새로운 지식, 정보, 지혜를 주는 책은 보기 힘들다.

여왕=나는 힐링서와 자기계발서는 좀 다르다고 본다. 한때 ‘아침형 인간’을 읽고 ‘아침형 인간’이 되려 노력했던 적이 있다. 물론 7시에 출근했더니 5시 반에 출근한 부장이 일을 시키는 것을 보고 ‘일찍 일어난 새는 잡혀 먹힌다’는 진리만 깨닫긴 했지만.(웃음)

슈렉=중요한 대목이다. 나의 갈구나 욕망, 불만 같은 게 폭발하려고 할 때, 가끔 어떤 책의 제목이 너무 와 닿으면 그 책을 충동구매 하면서 풀리는 기분이 들지 않나. ‘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라는 표지를 보고 “이건 사야 해!”했던 적이 있다.

맨=‘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여왕=그러니까 결국 출판시장에서 힐링서가 사랑 받는 이유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도 따라해 보고, 아침형 인간도 돼 보고, 온갖 발버둥을 다 쳤는데도 우리 모두가 뭐도 안됐으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네가 명품이야” 이런 가르침만 남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싸이=그러니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딱이다, 딱.

여왕=‘완벽하지 않은…’이라는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네가 얼마나 못났고 보잘것없고 사람들에게 무시를 받든 너는 소중하다. 너는 명품이다. 네가 너를 아껴라” 하는 가르침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어떻게 보면 인간관계를 통해서 가족, 친구와의 관계에서 흡수되고 해소돼야 할 감정들인데 너무나 삶이 각박하다 보니 이게 실제 현실에서 전혀 안 되고, 다들 힐링서를 통해 가상의 교류, 만족을 얻어야만 하는 지경에 왔다는 거다. OECD 회원국 중에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다’고 답하는 비율이 한국이 꼴찌다. 평균이 88점이면, 한국은 72점 수준이다. 나이 들수록 더 심해져 30~49세부터 ‘도와주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50세 이상은 1위 아일랜드보다 30점 가량 낮다.

캣츠걸=복잡하고 어려운 책보다는 짧은 글 모음집 등을 선호하는 경향은 문해력 지수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왕=2008년 이외수의 ‘하악하악’부터 누구누구의 명언, 어록 등을 묶은 대중서가 베스트셀러 1위에 많이 올랐다. 이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런 대중서들이 책의 숲으로 들어가는 다양한 입구 중 하나가 돼야 하는데 대부분 독자층이 그 숲의 주변부만 맴돌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입구, 다음엔 옆의 입구, 또 그 옆의 입구 이런 식으로 둘레만 맴돈다. 대중서 자체로 완성도가 높아 훌륭한 쾌감, 가르침을 주는 책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은 아니었다. “시험이나 면접 보기 전에 항상 기억하세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요.” 면접 떨어지면 책임지나? “지금 힘드신 것은 지나가는 구름입니다”, “너무 잘나가면 생각지도 못한 안티들이 나타납니다”라니.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우리가 하면 아무도 안 듣는다. 결국 뻔한 소리를 놓고 생산 주체로서의 자격만을 소비하는 것 아닌가 싶다. 책에 부여된 권위의 아우라, 하버드 출신의 유명 스님 또는 서울대 교수가 하는 말이라는 자격.

맨=중요한 호소 지점이다.

싸이=상표가 비싼 커피 같은 느낌이다. 상표 때문에 사서 마시지만 맛은 그다지 모르겠는. 그런데 사람들이 이 책을 택할 때 어떤 대단한 지혜를 얻겠다는 큰 기대로 택하고 있느냐는 알 수 없다. 서로 편한 사이끼리 선물하기도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슈렉=그런데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처럼 썼지만 뜯어보면 불교철학의 개념을 쉬운 비유로 풀어 썼다고도 볼 수 있다. 모든 것은 변한다(제행무상), 변하는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제법무아), 모든 것은 관계 속에 존재한다(연기법) 등이 다 불교적 가르침의 본질이다.

여왕=너무 호의적 해석 같다. “힘든 것은 지나간다” 이런 것은 상식적 문장이다.

맨=‘리빙 포인트’ 같은 대목도 많다. “파프리카를 썰면 기분이 좋아져요. 비타민 C가 풍부해요”등등.

싸이=그런데 사람들이 이 책을 집어들 때 어떤 대단하고 엄청난 기대를 하고 볼까. 커피 한잔에 4,000~5,000원 하는 시대에 ‘어? 그래?’하고 사는 게 아니겠나. 팬시 문구 같은 것 아닐까.

여왕=책 매대가 아니라 컬러링북이나 필사책 옆에 둬야 하는?

슈렉=‘너무 당연하다, 아니다’를 떠나서 사람들 모두가 “만사는 마음의 문제”라는 메시지를 갈구하는 상황이 안타깝긴 하다. 정말 절박한 절망의 상황에서 긍정, 행복, 용서를 떠올리는 것 말고는 해결책이 없을 때도 있지만 모두가 늘 순간의 정신수양만 추구하고 산다면, 그 어떤 변화도 연대도 어렵지 않을까.

맨=나 자신과 혹은 타인과의 갈등을 회피해야 하는 것으로, ‘갈등’ 자체를 문제시 하는 이 책의 정서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캣츠걸=그게 더 나가면 논란이 됐던 ‘법륜 스님 처방’이 되는 것 아닌가.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괴로움이 일어난 원인이나 책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우선 그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 지는 길을 찾는 일입니다. 오직 감사하다는 기도만 하세요” 했던.

여왕=이 책엔 “잠 잘자고 나면 좋아져요. 토닥토닥” 이런 놀라운 문장도 써 있다.

맨=잠이 안 와요. 불면증이라고요.(웃음)

슈렉=사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모든 이들이 그 정도 극한에 왔고, 세상을 바꾸려고 애써봤자 내 마음만 너덜너덜해지니 마지막으로 부여잡을 것은 토닥토닥뿐 아니겠나. 김 교수가 대책 없이 위로한다고 비판 받았지만, 그 대척점에서 “청년이여 분노하세요”를 외치고 있는 장하성 교수도 못지 않은 비판을 받는다. “아니, 노장년세대가 만든 세상을 왜 우리에게 분노해서 바꾸라고 하느냐”는 것이다. 대중들은, 특히 청년들은 위로하는 꼰대, 분노하라는 꼰대 다 피곤한 것이다. 종교인들만이 그런 비판을 피하며 위로가 가능한 지위에 남았다. 이 위로는 스님의 종교적 신념에서 나온 거니 정색하고 비판할 수가 없는 거다.

맨=그럼 이 책이 합(合)이야? 변증법적 지양이야?

여왕=어느 네티즌이 댓글에 “지금 한국사회에서 베스트셀러를 쓰고 싶으면 출가를 하라”고 적었더라. 대중이 환호하고 선호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곧 대중을 향한 모욕이 될 수 있어 사실 하기 불편하다. 언론에서도 ‘비판하려면 쓰지 마라, 아예 언급하지 마라’라는 것이 최근 대세다. 그렇긴 하지만 주요 신제품에 대해서는 언론이 견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슈렉=이런 종류의 책을 비판하는 게 유니클로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에르메스랑 비교하면 정말 저급이야’ 하는 느낌도 있다.

여왕=그럼 이런 책은 유니클로 급으로 가격이 싸야지. 10년 공력의 콘텐츠나 트위터 모음이나 책값은 왜 똑같나.

싸이=어떤 책이든 인기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출판사들이 하는 얘기는 이런 것이다. 책 만드는 사람들은 진심이든 허세든 누구나 ‘좋은 책을 내놓고 싶다’고 한다. 현실적으로는 가치 측면에서만 훌륭한 책을 만들면 대개 안 팔린다. 예컨대, 세상에 꼭 필요한 경제서를 계속 내고 싶은 출판사가 있다면 우선 많이 팔리는 책을 만들어 돈을 벌어야 한다. 이름 값만 있는 중국 고전 번역서든, 실용서든, 힐링서든. 훌륭하든 아니든 많이 팔린 책이 다시 다른 책을 만드는 데 쓰여서 출판산업 발전을 위해 선순환되면 된다. 그런데 바짝 벌어 계속 유사한 실용서만 양산하거나 돈을 버는 것으로만 족한다면 그건 문제라고 본다.

여왕=주식으로 치면 단타매매다. 출판산업도 선순환이 돼야 하고, 독자들도 같이 커가야 하는데 어려운 문제다. 더 많은 독자들이 책의 숲의 한복판을 향해서 한발 더 내디딜 수 있도록 저자도 출판사도 왜 함께 발전할 수 없는 걸까. 그게 안타깝다. 지난 수년간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이라는 게 어떤 종교인의 트위터 글 모음이라는 것은 그런 출판산업의 참담한 민낯 아닐까. 다양한 책들이 사랑 받을 수 있는 풍토가 돼야 하는데 단타매매식의 상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질릴 쯤 되면 또 다른 유사상품이 나오고 깊고 탄탄한 독자층은 영원히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니 훌륭한 저자가 나오기도 어렵다. 이 건강하지 못한 순환구조가 출판의 전부인 것, 그 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정리=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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