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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선 5일앞… 극우 호퍼, 이번엔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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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선 5일앞… 극우 호퍼, 이번엔 이길까

입력
2016.11.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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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통령 결선에서 경쟁 중인 알렉선더 판데어벨렌(왼쪽) 후보와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대선 결선 토론회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 빈=AFP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대통령 결선에서 경쟁 중인 알렉선더 판데어벨렌(왼쪽) 후보와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대선 결선 토론회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 빈=AFP 연합뉴스

오스트리아가 대통령선거 결선 재선거를 5일 앞둔 가운데 극우 성향 노르베르트 호퍼(45) 자유당(FPO) 후보가 이번에야말로 대권을 거머쥘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호퍼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에서 극우정치인으로서 국가수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호퍼는 5월 22일 치러진 대선 결선에서 녹색당 출신 무소속 후보인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2) 후보에 3만863표차로 석패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헌법재판소가 부재자투표 중 7만7,900표 이상이 참관인 없는 상태에서 조기 개표된 것을 이유로 결선을 무효로 결정하면서 12월 4일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호퍼는 NYT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승리로 심리적 ‘장벽’이 느슨해졌다”고 말했다. 호퍼가 말하는 ‘장벽’이란 자유당에 붙어 있는 ‘나치 잔당’ 이미지를 가리킨다. 자유당은 1950년대에 구 나치 친위대(SS) 출신 안톤 라인트할러가 창당했고, 1990년대에는 ‘나치와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한다’고 공공연히 밝힌 외르크 하이더 당수의 주도하에 당세를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자유당은 ‘발칸 루트’를 통해 밀려든 중동 출신 난민에 대한 반감을 강력한 반이민정책으로 전환해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5월 대선 이후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투표에서 탈퇴를 선택했고, 미국에서도 트럼프가 승리하는 등 국제적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자유당 노선에 우호적이다. 호퍼는 “오스트리아에는 더 이상 극우 정당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판데어벨렌 후보는 자유당의 극우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판데어벨렌 캠프가 공개한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학살) 생존자인 게르트루데(89)의 영상 인터뷰는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게르트루데는 영상을 통해 “자유당의 반이민 화법은 50년 전 빈 거리에서 유대인을 억압하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며 판데어벨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홀로코스트 생존자 게르트루데(89)의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지지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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