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와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시행한 2017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농어촌(군 단위) 부문은 울산 울주군, 전북 완주군, 충북 진천군이 1,2,3위에 올랐다. 울산 울주군을 비롯해 광역시에 속하는 군이 상위 10위권 내 4곳에 달해 강세였다. ★관련기사 10ㆍ11면
전국 82개 군 중 종합 1위를 기록한 울주군은 재정력 1위를 바탕으로 행정서비스(4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자치역량 평판도, 행정서비스 만족도 등 주민설문조사에서는 하위권으로 처져 심한 편차를 드러냈다.
완주군은 재정력이 11위에 그쳤지만 행정서비스(5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설문조사에서도 고른 점수를 얻어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진천군은 주민설문조사 점수가 하위권이었지만 탄탄한 재정력(3위)과 행정서비스(9위)를 발판으로 종합 3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의 두드러진 특징은 광역시에 속하는 군이 높은 경쟁력을 보인 것이다. 울산 울주군(1위), 대구 달성군(5위), 부산 기장군(6위), 인천 옹진군(8위) 등 광역시 산하 5개 군 가운데 4곳이 10위권에 포진했다. 이들 지자체는 일반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력이 크게 앞서 있다.
강원 화천군과 전북 진안군은 행정서비스 평가에서 각각 1,2위를 기록하고도 종합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재정력의 열세가 상위권 진입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 4위 강원 정선군은 재정력(10위)과 행정서비스(8위)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종합 5위 대구 달성군과 6위 부산 기장군은 각각 2,4위를 기록한 재정력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상위 20위권 지자체를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5곳(창녕군, 고성군, 함안군, 산청군, 거창군)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 3곳(진천군, 증평군, 음성군), 강원 2곳(정선군, 인제군) 순이었다.
평가위원인 최현선 교수(명지대 행정학과)는 “전국 농어촌 지역 군들이 인구나 재정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보니 이번 평가에서도 지자체별로 큰 격차를 드러냈다”며 “군 주민들은 인근 도시지역 주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행정서비스를 받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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