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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ㆍ달성ㆍ기장ㆍ옹진군, 광역시 ‘후광효과’ 입어

입력
2017.02.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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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ㆍ진천군은 혁신도시 공통점

중앙정부ㆍ광역시 지원으로

산업시설 유치해 경제 활성화

전국 82개 농어촌 지역(군 단위) 평가에서는 광역시 관할이거나 혁신도시로 지정된 자치단체가 두각을 나타냈다. 중앙정부와 광역시 지원으로 기업 및 산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종합순위 상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행정서비스로 재정력 한계를 뛰어넘은 미니 군(郡)의 성과도 돋보인다.

울산 울주군이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인구 23만명에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8,100만원을 넘어 국내 최고 소득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확정 예산이 1조원대에 달해 재정력과 인구 규모로만 보면 당장 시로 승격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다. 울주군은 압도적인 재정력(1위)과 행정서비스(4위)를 토대로 종합 1위에 올랐지만, 주민설문조사(자치역량 평판도+행정서비스 만족도)에서는 바닥권으로 밀려났다. 주민 대상 홍보와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역시 광역시 산하인 대구 달성군과 부산 기장군이 각각 종합 5위, 6위에 올랐지만 덩치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타 군에 비해 훌륭한 재정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행정서비스와 주민설문조사 점수가 저조했다. 달성군은 행정서비스가 13위에 그쳤고 설문조사는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기장군은 설문조사가 3위로 양호했지만 행정서비스는 20위권 밖이었다.

종합 2, 3위인 전북 완주군과 충북 진천군은 혁신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에 있던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 대학, 연구소가 이전하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호재들이 두 지역의 경쟁력을 높인 셈이다. 인구 유입도 지속적으로 늘어 완주군은 10만 명에 이르고, 진천군도 7만 명을 넘어섰다. 완주군은 행정서비스 5위, 재정력 11위 등 골고루 우수한 평가를 받아 종합순위가 상승했다. 충북 혁신도시인 음성군은 다른 혁신도시에 비해 저조한 종합 12위에 그쳤다.

광역시 산하나 혁신도시가 아니면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미니 군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강원 화천군과 전북 진안군은 재정력 열세 탓에 종합 2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행정서비스와 주민설문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지역 모두 인구 2만5,000명 안팎의 인구과소지역으로 군세(郡勢)가 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행정서비스 부문에선 4개 평가지표 모두 좋은 성적을 유지해 각각 1, 2위에 올랐다. 특히 진안군은 주민설문조사(12위) 평가도 우수했다.

반면 경기 연천∙양평∙가평군은 재정력이 각각 7, 9, 12위로 농어촌 지역에서 상위권이었음에도 행정서비스나 주민설문조사 순위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지 않았거나 홍보 미비로 주민들 호응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진환 선임기자 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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