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축제라 불리는 브라질 삼바축제 개막을 시작으로 지난 한 주 세계 각국은 다양한 볼거리와 퍼레이드로 새로운 달을 시작했다. 3월을 뜻하는 영어 ’March’ 처럼 지구 곳곳은 경쾌한 행진곡으로 가득 찼다.
카니발(Carnival)의 어원은 라틴어로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의 카르네 레바레(Carne Levare)에서 나왔다. 세계의 주요 축제들이 2월말에 3월 초에 몰린 이유는 기독교인들이 사순절(四旬節)에는 예수가 광야에서 고기를 먹지 않고 단식한 것을 기리며 그 직전에 실컷 놀며 맘껏 먹자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축제 열기는 유럽이 뜨겁다.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은 가면 무도회와 18세기 복장으로 차별화한 이탈리아의 자랑거리다. 베니스 시내 중심가 산마르코 광장과 소극장 등에서 뮤지컬과 연극 댄스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니스 카니발’도 이에 못지않다. 프랑스 남부 특유의 눈부신 햇살과 따사로움이 흥겨움을 북돋아 주고 덩케르크 지역에 청어잡이 철이 시작되면 해양축제로 떠들썩하다. 독일에서 펼쳐지는 ‘장미의 월요일 축제’에는 참가자들이 현란한 광대 복장을 하고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스페인 마드리드, 벨기에 말메디 지역도 크고 작은 갖가지 축제로 분주하다.
인도 보팔 지역에서는 모험을 찾아 떠나는 축제들이 열린다. 하늘에는 갖가지 색의 열기구가 띄워져 오색빛깔로 창공을 수놓고 볼리비아에서는 무섭듯, 무섭지 않은 악마가 등장해 참가자들과 춤을 춘다.
따뜻한 봄소식과 함께 찾아온 세계의 축제 사진들로 두 눈이 즐거워진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정리 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연재되는 Behind &은 한 주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지구촌 내외신 소식 등을 사진으로 돌아보는 멀티미디어부 기획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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