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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더 스퀘어'...한국감독 수상 불발

입력
2017.05.29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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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70회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에게 돌아갔다. 경쟁부문에 올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봉준호 홍상수 감독의 수상은 불발됐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더 스퀘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일등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첫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더 스퀘어’는 설치 전시를 하는 한 큐레이터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 코미디 영화다. 지난 4월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경쟁부문에 오른 영화를 발표했을 때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뒤늦게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로뱅 캉피요 감독(‘120 비츠 퍼 미닛’)에게 돌아갔다. ‘120 비츠 퍼 미닛’은 이번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언론과 평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수상이 점쳐지기도 했다. 영화는 1980년대 국제적인 에이즈 운동 단체인 액트업(ACT UP)의 활동 실화를 담았다.

감독상은 영화 ‘더 비가일드’의 여성감독 소피아 코폴라가 수상했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더 비가일드’는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1864년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버지니아주의 기숙 여학교에 부상당한 북부군 장교 존(콜린 패럴)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다. 니콜 키드먼과 커스트 던스트, 엘르 패닝 등이 출연해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쳤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0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인 더 페이드’의 다이앤 크루거가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0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인 더 페이드’의 다이앤 크루거가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AFP=연합뉴스

심사위원상은 영화 ‘러브리스’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에게 주어졌다. ‘러브리스’는 이혼 위기의 부부가 집을 나간 12살 아들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2014년 영화 ‘리바이어던’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후 3년 만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각본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린 램지 감독과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외 1명이 이 공동수상 했다.

배우들의 수상도 이어졌다. 최우수남자배우상은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에서 성매매를 하는 어린 소녀를 구해내려는 참전 용사 역의 호아킨 피닉스가 받았다. 최우수여자배우상은 ‘인 더 페이드’에서 가족을 잃은 한 여성의 복수극을 연기한 다이앤 크루거가 수상했다.

특별상도 있었다. 칸영화제 70주년 기념상은 올해 4편의 작품으로 칸을 찾은 배우 니콜 키드먼이 받았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 기간 동안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옥자’의 봉준호 감독과 ‘그후’의 홍상수 감독은 수상에 실패했다.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이후 한국감독의 수상은 없는 상태다.

다음은 칸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황금종려상: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더 스퀘어’)

▦심사위원대상: 로뱅 캉피요 감독(‘120 비츠 퍼 미닛’)

▦심사위원상: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러브리스’)

▦감독상: 소피아 코폴라 감독(‘더 비가일드’)

▦각본상: 린 램지(‘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외 1명(‘더 킬링 오브 더 세이크리드 디어’)

▦최우수여자배우상: 다이앤 크루거(‘인 더 페이드’)

▦최우수남자배우상: 호아킨 피닉스(‘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70주년 기념상: 니콜 키드먼

▦황금카메라상: 레오노르 세라이예 감독(‘준느 팜므’)

▦단편 황금종려상: 치우 양(‘어 젠틀 나이트’)

칸=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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