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매출 1,360억달러, 미국 가정 58% 이용. 주가 1,000달러 돌파.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계 공룡 기업인 아마존이 1997년5월 나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지난 20년 동안 성장하면서 달성한 지표다. 지난 1995년 인터넷 서점으로 출범한 아마존은 지난 5월30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1,000달러선도 넘어섰다. ‘꿈의 주가’로 통하는 주당 1,000달러 돌파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주식 가운데 주당 1,000달러 돌파 주식은 현재까지 14개 기업에 불과하다.
온라인에 기반을 둔 아마존의 급성장세는 오프라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사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은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7년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아마존 프레시’를 시작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약 7,500만명의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2021년까지 2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엔 계산원 없는 식료품 매장인 ‘아마존고’를 선보인 데 이어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앱) 등으로 주문한 신선식품을 지정한 시간에 수령 가능한 ‘아마존 프레시 픽업’ 매장 문도 열었다. 약 8,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현지 식료품 시장에서의 온라인 거래 비중이 2%에 불과하다는 점에 착안해서다.
아마존은 특히 지난 달엔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점인 홀푸드를 137억 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세간의 이목도 집중시켰다. 1980년 설립된 홀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약 160억달러 규모로,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 46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ㆍ합병(M&A)에 나선 아마존은 자사의 온라인 운영 경험에 홀푸드의 브랜드 역량을 결합, 연계효과(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사진)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홀푸즈는 지난 40여년 동안 최고 유기농 신선식품을 수백 만명의 소비자들에게 공급해왔다”며 “우리는 이 작업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올해 홀푸드 M&A에 성공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은 846억 달러(약 96조원)까지 치솟으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896억 달러ㆍ한화 약 101조6,000억원)에 이어 세계 부호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아마존의 몸집 불리기는 기존 온라인 영역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3월 두바이 온라인 유통 업체인 수끄닷컴을 6억5,000만 달러(한화 약 7,400억원)에 인수한 아마존은 2014년엔 동영상 서비스 기업인 트윗치를 9억7,000만 달러(한화 약 1조 1,000억)에 흡수했다. 아마존은 또 이 보다 앞선 지난 2012년 로봇 물류 자동화 업체인 키바 시스템을 7억7,500만 달러(한화 약 8,800억)에, 2009년 온라인 의류 판매 업체인 자포스를 8억5,000만 달러(한화 약 9,700억 원)에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 리서치는 최근 현재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제치고 2027년 가장 먼저 1조 달러(한화 약 1,138조)에 등극할 기업으로 아마존을 꼽았다.
전문가들도 아마존의 잠재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많은 사람들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검색한 제품은 물론 애플 아이폰도 아마존에서 구입한다”며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최종 승자는 결국 아마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