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로 활동한 미국의 1970년대 아이돌 스타 데이비드 캐시디(사진)가 21일(현지시간)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병원에서 간부전으로 사망했다. 향년 67세.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캐시디의 가족은 성명에서 "데이비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았다"며 "그는 마음에 기쁨을 품고, 오랫동안 그를 붙잡은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 그는 간 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캐시디는 1950년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잭 캐시디와 여배우 에벌린 워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잭은 5년 후 이혼하고 여배우 겸 가수 셜리 존스와 재혼했다. ‘다 두 론론’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원조 아이돌 숀 캐시디는 그의 이복 동생이다. 동생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용감한 형제들’이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
1970~1974년 미국 ABC 방송 뮤지컬 시트콤 ‘더 패트리지 패밀리'에서 가족 록밴드의 맏아들 키스 패트리지를 연기해 스타덤에 올랐다. 캐시디가 리드 보컬로 참여한 이 밴드의 히트곡 ‘아이 싱크 아이 러브 유’는 1970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당시 음반은 500만 장이 팔렸다.
캐시디는 그러나 출연한 영화와 뮤지컬 등에서 예전 같은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고, 3번의 결혼 실패와 알코올 중독, 음주운전 적발 등으로 사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에는 법원에 파산신고를 하기도 했던 캐시디는 올해 초 치매발병 사실을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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