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이 현재 사사하고 있는 베른트 괴츠케(67)는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나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뒤 자신의 모교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 13세에 학교에 입학해 칼 하인츠 캠머링 교수를 사사했고, 25세에는 모교 강사로, 31세인 1992년에는 교수로 초빙됐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아르투로 미켈란젤리(1920~1995)에게 배운 1969~1977년은 그의 피아노 연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미켈란젤리는 괴츠케를 마지막 제자로 여겼고 레슨비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오늘날 괴츠케는 독일 최고의 피아노 교육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노버 음대 솔로과정 담당 교수로 전세계에서 온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지도한다. 세계 각국의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도 맡고 있다. 2000년부터는 자신이 설립한 하노버 음대의 음악영재 조기후원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괴츠케 자신의 레퍼토리는 바흐, 스카를라티, 하이든, 베토벤, 슈만, 드뷔시를 거쳐 20세기까지 이어진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는 드뷔시다. 선우예권은 “선생님이 아버지의 영향으로 프랑스 음악에도 능통하다”며 “드뷔시의 생애를 정리한 책을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책이 곧 출판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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