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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라이프] 전통의 강자 싼타페의 귀환… 중형 SUV 전국시대 열렸다

입력
2018.03.20 15:5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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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안전하차 보조 시스템

후방 교차 충돌방지 기능도 장착

어린 자녀 있는 가정 등에 인기

한 달도 안돼 2만7400여대 계약

쏘렌토 남성적 디자인 현재 1위

QM6 세련된 도시형 여성에 인기

렉스턴 스포츠, 마니아층 넓혀

美 검증 GM 에퀴녹스 내달 가세

싼타페. 현대차 제공
싼타페. 현대차 제공
쏘렌토. 기아차 제공
쏘렌토. 기아차 제공

전통의 SUV 강자 싼타페가 새 모습으로 출시되면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 싼타페가 한층 커진 차체와 향상된 주행성능,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무장하고 나와, 1위 기아 쏘렌토에 정상탈환의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르노삼성 QM6도 가솔린 모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쌍용 렉스턴 스포츠는 유일한 픽업트럭으로 중형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GM도 북미에서 인기 모델인 에퀴녹스를 이르면 다음 달 국내에 선보이며 경쟁이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6만대 규모였던 국내 중형 SUV 시장이 올해는 23만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생애 첫차로 준중형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감소하면서 공간 활용성이 높고, 연비, 힘 등에서 장점이 있는 중형 SUV로 소비층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단연 ‘싼타페’다. 지난달 21일 출시 이후 이달 19일 현재 2만7,443대가 판매 계약됐다. 출시 한 달 만에 지난해 판매량(5만1,661대)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6년 만의 완전 변경을 거치면서 외관(전장 70㎜, 전폭 10㎜ 확대)이 한층 커졌고, 주행성능 향상에, 전방 충돌 경고 및 방지,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 편의 사항이 가장 풍부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싼타페에 적용된 안전 하차 보조 시스템과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기능 등은 어린 자녀를 둔 부부나 여성 운전자들이 중형SUV를 선택하게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엔진 라인업이 다양(디젤 R2.0ㆍR2.2, 가솔린 2.0 터보 GDi)한 점도 판매에 도움이 된다.

QM6. 르노삼성차 제공
QM6. 르노삼성차 제공

지난해 중형SUV 판매 1위인 기아차 ‘쏘렌토’도 정상을 쉽게 내주지 않을 태세다. 싼타페가 출시된 지난달에도 이례적으로 전년 수준인 5,853대 판매를 지켰다. 싼타페가 덩치를 키웠지만 여전히 쏘렌토의 앞뒤 바퀴 거리가 15㎜ 더 길어 실내 공간이 넉넉하고 디자인도 중형 SUV시장의 주 고객층이 남성이 좋아하는 성향이다. 지난달 고객 선호가 높은 옵션을 강화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더 뉴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차 ‘QM6’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인기 높은 도심형 SUV다. 차체가 경쟁모델보다 다소 작아 운전의 부담이 적은 데다, 세련된 디자인, 감성적 편의사항 등을 갖추고 있다. 뒷좌석은 무릎 공간이 경쟁차에 비해 50㎜가량 넓게 설계돼 있으며 적재공간도 676ℓ로 가장 넓어 패밀리카로 손색 없다. 지난해 9월 출시된 2.0 가솔린 모델은 승차감이 좋고 소음이 적은데도 경쟁 모델보다 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제공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제공
에퀴녹스. 한국GM 제공
에퀴녹스. 한국GM 제공

쌍용차가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한 거친 몸놀림을 가진 남성적인 SUV다. 트렁크 공간을 늘리고 덮개를 덮지 않는 픽업트럭 형태로 제작돼 레포츠를 즐기는 운전자에게 인기가 높다. 차체 크기는 대형SUV급이지만, 판매가격을 중형SUV급(2,320만~3,058만원)으로 정해 중형 SUV를 경쟁 차로 꼽는다. 지난달 쌍용차를 내수시장 3위 업체로 올릴 만큼 마니아층이 두껍다.

한국GM이 이르면 다음 달 선보일 에퀴녹스는 주목받는 중형 SUV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만 29만대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한국GM이 생산하진 않고 수입ㆍ판매를 담당해 사실상 수입차다. 복합연비가 경쟁 차종에 비해 ℓ당 3㎞ 정도 앞서고 뛰어난 정숙성과 안전사양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승차감과 소음이 세단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공간활용도가 높은 SUV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층이 늘고 있다”며 “중형 SUV는 각 업체를 대표하는 모델로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만큼, 운전자들도 특정 SUV보다는 성향에 맞는 모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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