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숨진 아내 병간호 위해 3선 포기
온갖 소문 시달렸지만 ‘진실은 다 알아’
주민 만나 힘 솟아, 발전계획도 마련
4년 전 민주당 후보 공천을 받고 전남 신안군수 3선에 도전했다가 선거과정에서 숨진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출마를 포기했던 박우량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 화제다. 특히 박 당선자는 민주당 추미애 당대표 비서출신인 천경배 후보와 현 신안군수인 무소속 고길호 후보 등과 피를 말리는 경쟁에서 승리했다.
박 당선자는 하늘나라로 간 아내 병간호 때문에 당선이 확실시 되는 기초단체장 자리도 마다하고 고향을 떠났는데도 “검찰조사 때문에 출마를 포기했다”,“세월호 유병헌와 연관이 있다”, “아내가 살아서 백화점을 같이 다닌다” 등 온갖 궂은 소문에 시달리면서 출마했기에 이번 당선이 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소문은 선거기간 내내 따라다녔다. 박 당선자는 “뒤늦게 아내의 소식을 접한 군민들이 손을 잡으며 용기를 줬으며, 신안발전까지 부탁해 힘을 낼 수 있었다”며“전 지역을 돌면서 해야 할 일 등 많은 일들이 떠오르며 역시 자신은 고향(신안)에 있어야 힘이 난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당하게 당선돼 한풀이를 했다는 그는 “자신의 진실을 끝까지 믿어주며 지지를 해 준 신안군민에게 감사하다”며“정당을 넘어 인물과 능력을 보고 무소속 후보를 군수로 만든 위대한 군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자신의 당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진정한 정치 1번지의 군민으로서 자긍심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10년 전 전국 최초로 시행했던 공영버스제가 수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해 ‘정책수출 1호’가 됐지만, 이 제도를 한 단계 올려서 관광객도 편리하게 이용토록 보완하겠다”며 “주민이 행복하고 잘 살수 있도록 신안발전에 온 열정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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