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무총장 나와 거의 생각 같아”
비서실장 홍철호… 대변인은 유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자신과 손발을 맞출 첫 인사를 단행했다. 계파와 상관 없이 소위 ‘김병준 코드’에 맞는 인사로 라인업이 꾸려졌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수도권 3선인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 사무총장 임명과 관련해 “저하고 여러 정치적 언어가 닮았다고 하는데 맞다. 저하고 거의 생각이 같다”며 “제가 가진 방향과 철학에 맞춰 제일 당 조직을 잘 관리할 것 같아서 부탁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2016년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탈당 후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지난해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복당 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는 한국당 2기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김 사무총장은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특히 김 위원장과 가깝게 교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이 쓴 ‘문재인 포퓰리즘’이란 책에는 김 위원장이 전날 언급한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의’ 등의 내용이 별도로 소개돼 있을 정도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당의 노선 정립 등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한 여의도연구원장에 재선의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을 낙점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가치와 방향 정립을 원하는데 여의도연구원과 당 정책위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잘 수행해 주실 것 같아서 부탁 드렸다”고 인선 과정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중립성향의 친박계 의원으로 20대 국회에서 두 번의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새누리당 시절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도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 부소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좀 더 정책 전문가들 위주로 신임 원장과 협의해서 선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비서실장에 역시 수도권 재선인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을)을 선임했다. 홍 의원 역시 탄핵정국에서 바른정당에 참여했다가 한국당으로 돌아 온 복당파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유임됐다. 첫 인사와 관련 김 위원장은 “중요한 인사는 제 뜻대로 하려 했다”며 “이번 인사와 관련해서는 (계파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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