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신세계), ㄱㅊㄴ(현대), 유닛(롯데)
최근 백화점들의 자체 브랜드(PB) 만들기 경쟁이 뜨겁다. 매장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품, 홈리빙, 패션 등 다양한 방면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아예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자체 브랜드 띄우기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신세계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백화점 사업부문 경영을 전담하면서 물건을 파는 백화점에서 만드는 백화점으로 변신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자체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를 론칭한데 이어 최근에는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통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도 출시했다. 이미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통해 어느 정도 재미를 본 신세계는 연작을 통해 주력 화장품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2020년까지 연작의 매출을 1,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신사업 진출방향은 다르지만 현대백화점도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 경쟁에 가세한 상태다. 리바트에 이어 한화L&C까지 인수하면 홈리빙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현대H몰을 통해 토탈리빙 자체 브랜드인 ‘ㄱㅊㄴ’를 론칭했다 ‘ㄱㅊㄴ’는 긍정적인 표현인 ‘괜찮네’의 초성을 브랜드화한 것으로, 품질ㆍ가격ㆍ디자인 등이 모두 ‘괜찮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도 유닛(패션), 뷰(선글라스) 등의 자체브랜드로 물건을 만드는 백화점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불황 파고를 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백화점들이 신사업에 새로운 브랜드를 붙이려는 것은 유통에 특화됐던 백화점 이미지 대신 전문 제조사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기존 백화점 이름으로 제품을 계속 만들어 판매 했을 경우 기존 유통시장에서의 갖춰온 고급 백화점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에서 PB 브랜드는 ‘가격이 싸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백화점 업계는 ‘전문적’이라는 의미로 통한다”며 “백화점들이 불황 극복을 위해 신사업 영역을 다방면으로 넓히고 있는 만큼 백화점들이 운영하는 자체브랜드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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