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여러 학설 중 하나…비전문가들 책 함부로 읽지 말라”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을 옹호하는 책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학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전씨는 역사 비전문가들이 쓴 책이라는 점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전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도 모처 강연이 끝난 뒤 한 분이 ‘역사학계는 왜 반일 종족주의 같은 책에 대응을 못하냐’고 질책했다”며 “(반일 종족주의를 쓴) 그들의 주장은 역사학과 사회과학계 여러 학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씨는 ‘반일 종족주의’ 저자 대부분이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속해 있는 등 역사 전문가가 아닌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서점에 가서 전문가들이 쓴 한국 근현대사 관련 도서 아무거나 집어 읽는 게 바른 대응방법이다. 읽기 쉽다고 비전문가들이 쓴 책 함부로 읽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종교에 관심도 없던 사람이 사이비 종교 교리해설서 한 권 읽고는 왜 세상에 종교가 하나뿐이냐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도 했다.
전씨는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과 같은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이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편 과거 정부와 같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른바 ‘신민지 근대화론’자들은 사람의 삶을 보지 못하고 돈의 흐름만 본다. ‘최저임금 인하하고 부자들에게 돈을 몰아줘야 경제가 성장한다. 그래야 가난한 사람들도 혜택을 본다’는 이명박ㆍ박근혜주의자들과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이 정치적으로 한편이 된 건 이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노동자가 덜 먹고 더 많이 일하게 되는 걸 ‘근대화’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씨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ㆍ18 북한군 개입설을 신봉하는 자들이 ‘반일 종족주의’를 극찬한다. 지적 능력이 인간 이하인 자들에게 칭찬받는 걸, 저 책 저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