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 “소설 ‘아리랑’ 거짓, 조작” 주장해와
조 작가 “무식하기 짝이 없고 현장 취재를 한 번도 안 해봐” 비판
조정래 작가가 자신의 소설 ‘아리랑’을 두고 “있을 수 없는 조작”이라고 주장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친일파인 민족반역자가 하는 소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작가는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교수의 발언에 대해 “무식하기 짝이 없고 현장취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관념에 사로잡힌 자의 친일파인 민족반역자가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칼럼 등을 통해 수차례 조 작가의 소설 ‘아리랑’이 “사실의 근거가 없다”거나 “역사 소설가의 직업윤리에 충실했느냐”라며 비판의 날을 세워왔다.
이에 조 작가는 “저는 최선을 다해서 논리적으로 증거를 가지고 썼는데, 이렇게 황당한 소리를 하니까 너무 말이 안 되는 소리고 해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조 작가는 소설 ‘아리랑’의 경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한국사를 토대로 했고, 추가 취재가 필요한 대목인 경우 현장 조사, 취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차갑수 총살 사건은 전북 순창에서 들은 이야기”라며 “다시 전주에 와서 만난 향토사학자도 똑 같은 증언을 해주셨다. 순사들이 칼을 차고 다니는 사진도 나와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황당한 거짓말을 하냐”고 말했다.
이 전 교수는 아리랑 12권에 나오는 방공호 학살 장면에 대해서도 거짓, 조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작가는 해당 부분에 대해 “홋카이도와 사할린에서 1992년, 1993년에 걸쳐서 취재를 했다”며 “지금도 사할린에 가면 탄광에서 일하신 분들이 살아계신다. 그 증언한 자들이 살아있는데도 이 따위 소리를 하냐”고 받아 쳤다. 그는 또 이 전 교수를 향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의 자존심을 훼손하면 이건 감방에 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용서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전 교수가 조 작가를 향해 “학살의 광기에 사로 잡혀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조 작가는 “무슨 소리인지 뜻을 모르겠다”면서도 “어떻게 작가를 향해 이따위 소리를 하나. 민족의 자존심과 민족의 역사를 올곧게 알게 하기 위해 쓴 소설을 쓴 작가를 향해서 일본 편을 드는 자가 이따위 소리를 할 수 있나. 저는 의미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일 종족주의’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에 대해 조 작가는 “사람들은 그 사람 뜻에 호응한다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하도 황당무계한 소리를 하니까 ‘도대체 무엇을 썼는가 봐야 되겠다’ 하고 하는 것이지 좋아서 베스트셀러가 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히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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