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논의되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보수통합에 대해 21일 “그것이야말로 정부 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귀국 당시 “관심 없다”는 뜻을 밝혔던 보수통합에 대해 재차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만난 뒤 보수통합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1대1 구도가 되면 정부 여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는 야권이 치열하게 혁신 경쟁하는 것이 나중에 합한 파이가 훨씬 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지금까지 해왔던 행보들을 보면 아실 거다. 지난 총선을 보면 알 것”이라며 통합 없이 4ㆍ15 총선을 완주할 의사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을 선거를 두 달 가량 남기고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국민의당은 전국에서 38석을 획득했다.
안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며 화두로 떠오른 ‘공정’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김 전 집행위원장과 만나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반칙과 특권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하고 연락을 주고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조 전 장관 비판에 소극적인 참여연대를 비판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22일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방문하고, 경기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찾을 예정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한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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