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사전투표 용지 버려졌다 발견…투표함 봉인 날인 다르기도”
미국 백악관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와 논란이 예상된다.
청원인은 18일(현지시간) ‘한국 선거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리고 4ㆍ15 총선의 조작을 주장했다.
청원인은 조작의 근거로 다섯 가지 사안을 제시했다. 우선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정당지지율 차이는 보통 7% 미만인데, (이번엔) 10~15% 이상이었다”며 26.69%라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투표용지 보관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CCTV가 있는 곳도 스크린에 가려져 있어 사전투표함은 안전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사전투표 용지는 버려졌고, 버려진 용지는 사전투표 기간이 끝나고 본투표 개표를 하기 전에 발견됐다”며 “용지에는 날인까지 돼있었는데 선거 전에 버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표용지가 48㎝에 달해 접지 않으면 투표함에 넣기 어려운데, 몇몇 투표함엔 접지 않은 용지만, 몇몇 투표함에는 여당 표만 있었다”며 “투표함에 날인한 참관인은 일부 투표함의 봉인지 날인이 다르다고 폭로했다”고도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외에도 (조작 근거가) 많다”며 백악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청원은 일부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지만, 아직 동의자는 21일 오후 3시 기준 2,000여명에 불과하다. 백악관 청원은 한달 내 10만명의 서명을 받아야만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조작 주장은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하자 일부 보수 유튜버 사이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후 일부 통합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의혹을 검증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수천 명의 참관인과 선관위 직원을 매수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현실성 없는 유튜버의 농간”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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