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당선인 “대견한 결정에 박수”
4ㆍ15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해 ‘171표 차이’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의 재검표 포기 선언을 두고 “현명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같은 당 김두관 당선인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후보의 마음은 누구보다 제가 잘 안다. 171표(차이)라는 것은 정말 눈물 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렇게 당당한 결정을 하는 인물이 우리당의 후보였다는 게 저는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남 후보가 출마한 미추홀을 지역구에선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4만6,493표(40.59%)를 얻어 4만6,322표(40.44%)를 받은 남 후보를 171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남 후보 측은 이에 19일 “재검표를 신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흘 만에 입장을 바꿨다. 남 후보는 재검표를 포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다. 잠시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 때문이었다”며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제 판단은 착오였다”고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인천 부평갑 선거구에서 26표 차이로 낙선한 문병호 당시 국민의당 후보의 재검표 결과 당선인과의 표차는 23표로 줄었으나 당락은 달라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남 후보의 결단을 치켜세웠다. 한 누리꾼(wh****)은 “미숙함을 인정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me****)도 “결정을 존중한다”며 “4년 후를 기다리며 그 동안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 역시 “그 마음 하나로 준비하시면 반드시 다음 선거는 남 후보님의 것이라 저는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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