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재검표 하는데 거금…힘을 보태달라”
4ㆍ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 후보로 나섰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패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전투표 조작설’을 주장하며 재검표 추진을 위한 후원금을 모집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원계좌가 적힌 명함 사진을 올리고 “재검표를 신청하는데 거금이 들어간다고 한다.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후원을 독려했다. 이날 민 의원은 인천법시민단체연합 회원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며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조작설은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처음 제기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서 민주당 대 통합당의 사전투표 득표 비율이 각각 63%, 36%로 모두 같아 통계가 마치 짠 것 같다는 주장이다.
민 의원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에 사전투표함이 4일 이상 보관됐고, △관외ㆍ관내 사전투표 득표율이 99% 이상 일치하는 지역구가 43개구에 달하며,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간 민주와 통합당이 득표 비율 차이가 너무 심한 점 등을 근거로 사전투표 조작 의혹에 힘을 실었다.
지지자들은 “소액이라도 보내겠다”며 민 의원을 돕고 나섰지만, 일부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억울하면 스스로 비용을 마련해 재검표를 해야지 왜 유권자들에게 비용을 충당하느냐”는 등의 지적이다.
가세연도 민 의원보다 먼저 재검표를 위한 모금에 나섰다. 이들은 6,000만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해 하루 만에 마감했다. 전날 가세연은 “수개표 보증금 5,000만원과 소송 비용 1,000만원”이라며 “6,000만원을 달성하면 곧바로 민 의원께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선거 의혹에 관해 “선관위가 투개표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정확한 근거 없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지 않는다면 당사자 및 관련자 고발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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