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수분 함량이 떨어지는 봄철에는 5㎜의 강우량만으로도 25.1시간, 즉 하루 정도 산불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산림청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 발생 위험성이 가장 높은 시간인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산림 내 낙엽 수분량을 측정·분석한 결과, 봄철 낙엽 수분량은 22.6%로, 연평균 수분량 30.4%보다 상당히 낮았다. 특히 수분함량이 18% 미만일 경우에는 산불 발생이 확률적으로 1건이상 증가했다.
반면 비가 내린 후 산림내 낙엽 수분량을 측정한 결과 강우 전날보다 수분량이 97% 상승했고, 산불이 3.5일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1㎜의 비만 내려도 5시간가량 산불예방 효과가 있으며, 강우량이 10㎜인 경우에는 이틀이 넘는 50.2시간의 산불 예방효과가 있었다.
2019년 봄철에는 4월 강원 고성 대형산불을 비롯해 전국에서 하루 최대 19건의 산불이 발생해 2,881㏊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이들 산불피해지에 봄비가 내렸다면 최대 121억원의 산불예방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이 비용은 ㏊당 산림의 공익적 기능 평가액과 진화자원 투입액을 고려해 산정한 것이다.
산림과학원은 최근 10년간 봄철 산불조심기간(2월1일~5월15일)에 발생한 산불은 3,110건에 피해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35.8배인 1만369㏊에 이른다. 이는 전체 산불건수의 66%, 피해면적은 93%에 해당한다.
이병두 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은 "3월 중순부터 눈·비 소식이 없어 건조한 현상이 가속화 할 전망"이라며 "산림과 산림인접지에서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를 취급하지 않는 등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