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감염되면 증상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2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18%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고도 비만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비만과 코로나19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의사협회지 최근 호에 실렸다.
임수 교수는 “비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요인”이라며 “비만이라면 면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면역 체계에 악영향을 미쳐 비만 합병증을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즉, 비만이면 ‘T세포’ 등 면역 세포에 대한 반응이 약해져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만인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이나 중환자실에 입원하면 예후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비만인의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뜻이다.
또 고령ㆍ심혈관 질환ㆍ당뇨병 등 비만과 흔히 동반되는 질환도 코로나19의 중증도를 높일 수 있다.
임수 교수는 “비만인 사람이 기침·가래·발열이나 급격한 혈당 상승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임 교수는 “비만인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평소 복용하던 비만 치료제·당뇨병약·ACE 억제제나 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같은 고혈압 약·스타틴 등 이상지질혈증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해서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유행 초기 미국에서 진행된 코로나 입원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BMI 35 이상 고도 비만인 사람은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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