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부산역 기차 차고지 철제 펜스가 강풍에 떨어져 나가 인근 도로를 막고 있다(왼쪽).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한 상가 간판이 떨어져 있다. 부산=뉴스1·창원=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수변공원 인근에서 강풍으로 간이 주차 안내 시설과 오토바이 등이 널부러져 있다.
6일 오전 제주도 남원읍사무소에 태풍 힌남노에 날아온 가건물이 떨어져 있다. 제주=연합뉴스
태풍 힌남노가 훑고 지나간 자리마다 꺾인 가로수와 종잇장처럼 접힌 지붕이 나뒹굴었다. 순간 최대 풍속 43m~45m/s를 넘나드는 강풍에 전신주가 부러지거나 주차 안내 부스까지 속절없이 날아가 처박혔다.
순간 최대 풍속 54m/s에 달할 만큼 강한 위력을 지닌 태풍 힌남노는 6일 0시 풍속 45m/s를 유지하며 제주를 지났고, 오전 5시경 거제에 상륙해 남해안 일대를 할퀴며 지나갔다.
'건물도 무너뜨린다'는 표현이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제주시 남원읍사무소 옆 건물 옥상에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가건물이 강풍에 날아간 것이다. 서귀포시와 제주시에서는 주택과 학교 건물 지붕이 날아갔고, 서귀동에선 공사장 가림막도 힌남노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선 초대형 철제 간판이 강풍을 못이기고 종잇장처럼 접히고 말았다. 태풍의 이동 경로를 벗어난 지역에서도 무수한 가로수가 뽑히거나 부러졌는데, 인천과 경기 수원시 등지에서는 가로수가 차량을 덮치는 2차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한 상가 간판이 떨어져 있다. 119 소방대원이 현장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 5일 오후 11시 24분께 경기 수원시 한 도로에 가로수가 주차된 차량 위로 쓰러졌다. 119 구조대원들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남부지방을 관통하는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인근 도로에 신호등이 쓰러져 있다. 창원=뉴시스
일반적으로 풍속 30∼40m/s 정도면 차량 운전이 어려워지고, 무언가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똑바로 서 있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실이 아닌 거리에서 바람에 날린 물건에 맞으면 다치거나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풍속이 40m/s를 넘어설 경우 주행 중인 트럭이 전도하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건축물의 금속 지붕이 벗겨질 수 있다.
유례없는 강풍으로 부산 경남지역을 할퀸 힌남노는 이날 오전 7시 10분경 여전히 '강' 세력을 유지하며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통과한 6일 오전 서귀포시 새연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가 강풍에 날아간 냉장고와 의자 등 집기를 살펴보고 있다. 서귀포=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할퀴고 지나간 6일 제주시 오라2동 한 도로변에서 태풍에 의해 전신주가 쓰러져 있다. 제주=연합뉴스
6일 오전 소방관들이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의 한 주택에서 강풍에 날아간 지붕에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6일 오전 제주시 한 중학교 내 지붕 구조물이 밤사이 강한 바람에 떨어지자 소방관들이 축구 골대로 고정해 놓았다. 뉴스1
5일 오후 소방관들이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공사장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림막에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남해안에 상륙한 6일 오전 부산 서구 한 도로에서 신호등이 파손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6일 오전 대구 동구 신서동 가로수가 쓰러져 119대원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최주연 기자 ju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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