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요구한 주식 관련 자료 제출 안 해
기존 국감 때 제출한 자료만 반복 제출
이해충돌 논란 자초… 민주당 "고발 검토"
올해 국정감사에서 주식 투자 문제로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식 거래 내역 제출 요구를 끝내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백 청장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등에 따르면 백 청장은 이날 오전 국정감사 기간 요구받은 자료들을 복지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요구한 주식 거래 내역은 제출하지 않았다.
백 청장은 자료 제출 마감 시한인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바디텍메드, 알테오젠 매각 내역서 등 주식 관련 자료를 제출했지만, 이미 국정감사 전에 제출한 내용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백 청장의 주식 거래 현황 전체를 알 수 있는 10년치 거래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백 청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백경란 "논란된 주식 이미 매도"… 질병청도 "자료 없다"
그는 자료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청장 임용 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업무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전액 매도했다"며 "인사혁신처 심사 중 상임위에서 바이오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해 바이오 관련 종목 4종도 전액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질병청도 "청장 개인 주식 거래 내역에 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회 요구를 끝내 거부한 백 청장을 고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위는 앞서 지난 20일 질병관리청 종합감사에서 백 청장이 이날 오후 6시까지 주식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백 청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백 청장은 2011년 예방접종자문위원회부터 청장 취임 직전까지 코로나19 대응 관련 자문활동을 하며 얻은 정보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에 주식 거래 내역을 검증해야 한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백 청장은 "보유 주식 관련 정보는 취득하지 않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제출을 거부했다.
백 청장은 국정감사 당일 자료 제출 미비와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여야 모두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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