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프롤로그 에필로그
정영문 지음. 2012년 한무숙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해 문학상 최초 그랜드슬램을 이뤄낸 정영문 작가의 신작. 전통적 소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서사에 열중하는 대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한없이 늘어놓는다. 이에 대해 작가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의미 있는 핵심적 본문이 들어갈 틈이 없다고 전한다. 소설은 삶의 반영이기에 삶에 없는 핵심이 소설에도 없다는 설명이다. 문학동네·460쪽·1만6,500원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박솔뫼 지음. 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박솔뫼 작가의 신작 소설. 삶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동면을 소재로 그려낸다. 앞의 세 편은 동면 가이드인 '나'의 이야기, 뒤의 세 편은 동면 가이드 태식과 시온의 이야기다. 표제작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에 등장하는 그림자 개는 시간과 마음의 연결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나타나 산책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스위밍꿀·200쪽·1만2,000원
△토템과 터부
한은호 지음. 심리학과 교수 준열은 남극기지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던 중 존재조차 몰랐던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면서 혼란에 빠진다. 지크문트 프로이트, 칼 융, 조셉 캠벨 등의 무의식적 세계관과 신화적 상징을 연구해 온 한은호 작가가 친부살해라는 신화적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과학기술적 최신 의제들이 다뤄지는 현장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아 지적이고 독창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나남출판·372쪽·1만5,800원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정보라 외 19인 지음.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와 현대문학이 공동 기획해 SF작가 20명의 작품을 모았다.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도 참여했다. 외계인과 소통하는 미래 기술,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인공지능(AI), 완전무결한 유전자를 갖지 못한 채 태어난 아이 등 각기 다른 소재의 SF소설을 담았다. 오늘날의 고민을 미래의 시점에서 흥미롭게 그려냈다. 현대문학·388쪽·1만6,000원
△녹스
앤 카슨 지음. 윤경희 옮김. 저자가 22년 동안 얼굴도 보지 못하고 떨어져 지낸 오빠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쓴 책. 자신과 오빠의 유년을 담은 사진 등 오빠의 역사가 담긴 자료를 모으고 저자가 고대 로마 시를 번역하며 떠올린 오빠에 대한 생각들을 적었다. 처음에는 하나의 수첩으로 완성했던 책을 재현하기 위해 192쪽의 종이가 하나로 쭉 이어져 한 권의 책을 이루는 아코디언북의 형태로 제작했다. 봄날의책·192쪽·5만5,000원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지음. 윤진 옮김. 천재 작가였지만 표절 시비로 자취를 감춘 T.C. 엘리만과 그의 업적을 쫓는 젊은 작가 디에간의 여정을 그린 작품. 작가는 도입부에서 말리의 실존 작가 얌보 우올로구엠에게 헌사를 보내는데, 자신과 우올로구엠을 각각 디에간과 엘리만에 투영했다. 문학과 삶에 대한 고민을 몰입감 있는 미스터리 장르에 담아냈다. 지난해 공쿠르 수상작이다. 엘리·552쪽·1만8,800원
어린이·청소년
△순례 씨
채소 지음.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할머니의 일상을 보여주는 그림책. 먼저 떠나보낸 배우자를 그리워하며 삶의 무상함을 느끼면서도 농사를 짓고 경로당에서 이웃들과 떠들면서 소소한 일상을 즐긴다. 각 페이지를 가득 메운 그림과 대화체의 문장으로 구성해 독자들은 자연스레 자신의 할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작가는 실제 자신의 두 할머니와 보낸 유년시절을 추억하며 작품을 집필했다. 고래뱃속·44쪽·1만5,000원
△여름 아이
최휘 글. 김규아 그림. 제10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을 받은 동시집.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어린이가 처한 불편한 현실을 꼬집는다. 동시 곳곳에서 주인공 아이의 다리가 좋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다. 여름은 아이에게 유독 다리가 아픈 계절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나타난다. 하지만 다채로운 일상 속에서 가족,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며 힘겨운 여름을 이겨낸다. 문학동네·120쪽·1만2,500원
△구름을 키우는 방법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주인공 리지가 구름을 입양하고 돌보면서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다. 리지의 사랑을 받고 자란 구름은 너무 커져버려 더 이상 리지의 곁에 있을 수 없게 된다. 책은 아무리 사랑해도 언젠가 이별을 맞이한다는 것을 말하면서도 결코 이별이 끝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한밤의 정원사'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테리 펜, 에릭 펜 형제의 신간이다. 북극곰·56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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