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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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중간선거가 예정된 미국에서 자신이 민주, 공화 양당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정치적 무당파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치 진영 간 간극이 커져 양당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022년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분석한 결과 스스로를 무당파로 규정한 응답자는 평균 42%였다. 반면에 공화당은 27%, 민주당은 28%로 박빙이었다.
통상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을 때는 대통령선거 기간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2016년과 조 바이든이 승리한 2020년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대선 2년 뒤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일부 유권자들은 무당파로 돌아서는 경향성이 있다. 하지만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가 지금처럼 확대되고 반면에 두 정당 지지율이 낮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무당파의 증가는 민주, 공화 양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큰 때문이다. 폭력까지 난무하는 정치에 대한 진저리, 일종의 정치혐오의 결과인 셈이다. 젊은이들의 경우 편향성이 강해진 민주당, 공화당의 정치적 성향을 뚜렷이 하는 것이 사회적 관계에 유리하지 않은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처럼 경우에 따라 무당파가 가장 큰 유권자 집단이 될 수도 있어 민주, 공화 양당은 이들의 투표성향에 초조해하고 있다. 박빙의 차이로 결과가 달라질 선거에서 무당파의 투표를 유도하는 것이 과연 유리한지도 알 수 없다. 이들을 연구해온 웨스트캐롤라이나 대학의 크리스토퍼 쿠퍼 교수는 무당파는 민주당처럼 다양하지 않지만 공화당보다는 다양하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뚜렷한 분석이 어려운 무당파의 확대는 결국 정치적 혼란과 선거의 불확실성만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대법원의 낙태불법 결정에 대한 분노를, 공화당은 미국을 괴롭히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표로 결집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돼 중간평가 의미를 갖는 중간선거는 늘 집권당에 불리했다. 현직 대통령이 속한 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수를 늘린 경우는 드물어 2000년 이후엔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가 유일했다.
이번 중간선거 역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이 얼마나 수성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처럼 40%대 지지율로는 선거에 패배한 사례가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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