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바이든의 국정운영 평가 성격
CNN "선거에서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 물을 것"
상·하원 모두 공화당 승리 전망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5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출동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4년 임기 중 딱 중간에 펼쳐지는 이번 선거는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2024년 대선의 향방도 가를 것으로 보여 민주·공화당 모두 정치적 사활을 걸고 나섰다.
바이든 "민주주의가 표결에 부쳐져" VS 트럼프 "레드 웨이브에 표 던져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 나와 각각 존 페터만(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과 메흐메트 오즈(공화당 후보)를 위한 지지 연설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대표적인 경합주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양당 상원의원 후보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선 '민주주의'가 표결에 부쳐진다"며 "지금은 국가와 우리 모두에게 결정적인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발언에서 임신중지(낙태) 허용부터 학자금 대출 탕감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주요 정책들에 공화당이 반대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기본 권리, 이성과 예절이 모두 표결에 부쳐졌다"며 민주당에 투표해줄 것을 호소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파괴를 멈추고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리려면, 자이언트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바람)'에 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 될 수도
이번 중간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주(州) 가운데 36개주의 주지사를 뽑는다. 현재 하원에선 집권당인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상원에선 민주당이 공화당과 의석을 절반씩 양분했지만 캐스팅보트(찬반 동수일 때 의장결정권한)를 쥔 부통령 덕에 간신히 우위에 있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 권력 지형이 크게 바뀔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여론조사기관과 외신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하원에선 공화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상원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이 접전 중이나, 시간이 갈수록 공화당 지지율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2020년에 대선과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모두 이겼던 민주당으로선 치명타를 입게 된다. 미 CNN방송은 “이번 중간선거는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미 경제위기에 책임을 묻는 성격이 강하다”며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면 바이든 행정부가 조기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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