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중계 전쟁에서 MBC 먼저 앞서 나가
3사 동시간대 편성 '뉴스데스크'도 시청률 '깜짝' 1위
尹과 갈등에 일부 누리꾼 'MBC 응원' 시청 독려 글도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계 전쟁에서 MBC가 먼저 웃었다. MBC는 중계 선전에 힘입어 지상파 3사 저녁 메인 뉴스 경쟁에서도 '깜짝' 1위로 올라섰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2일 지상파3사 저녁종합뉴스 전국 시청률은 MBC '뉴스데스크' 8.3%, KBS '9시뉴스' 8.1%, SBS '8뉴스' 4.2% 순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시청률에서도 MBC '뉴스데스크'는 8.6%로 KBS '9시뉴스' 7.0%, SBS '8뉴스' 5.2%를 앞섰다.
뉴스 부문에선 부동의 1위를 달렸던 KBS '9시뉴스'를 제친 것이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지상파 전체 프로그램에서도 KBS1 일일드라마 '내눈에콩깍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껑충 뛰어올랐다. 11월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3~5%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평균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이날 지상파 3사의 뉴스 대결은 '진검승부'였다. 7시부터 시작된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 예선 '아르헨티나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생중계로 지상파 3사가 밤 9시 동시간대에 저녁종합뉴스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MBC와 SBS는 저녁종합뉴스가 8시로 편성돼 왔다.
월드컵 중계 전쟁에서 먼저 웃은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도 '껑충'
MBC 뉴스의 깜짝 1위 배경으로는, 카타르 월드컵 중계 선전이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스 직전 생중계된 아르헨티나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전국 시청률에서도 MBC는 7.9%로 SBS 6.5%, KBS2 3.7%을 제쳤다. 9시 뉴스 이후 9시 45분부터 이어진 D조 조별 예선 덴마크 대 튀니지 생중계 시청률 역시 MBC가 5.6%, SBS가 4.4%, KBS1이 3%였다.
지난 21일 치러진 B조 조별예선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 중계도 MBC가 6.3%로 제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는 5.6%, KBS2는 2%였다.
MBC의 월드컵 중계 선전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 3개(스웨덴전, 멕시코전, 독일전) 시청률은 모두 KBS가 우위를 점했었다. 월드컵 중계 방송 시청률은 해설위원의 내공과 입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MBC는 이번에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3회 연속 중계에 나선 안정환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 조합을 다시 배치해 힘을 실었다. KBS는 기존 이영표 해설위원 대신 현역 선수인 구자철 해설위원으로 교체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는데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야권 성향 누리꾼들 'MBC 시청' 독려 글도,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상승세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첫 보도 이후 전용기 탑승 배제, 도어스테핑 중단 논란까지 MBC가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갈등 상황이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이러한 이유로 월드컵 중계를 MBC에서 시청하겠다는 글들이 야권 성향 지지자들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전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라디오에 출연해 인터뷰 말미에 진행자에게 "월드컵도 MBC라고 하잖아요. 얼마나 국민들이 MBC 성원하냐"고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실제 대통령실이 MBC 기자의 질문 태도 논란을 문제 삼으며 출근길 약식회견인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21일 이후 MBC '뉴스데스크' 전국 시청률은 전날 대비 0.9%p 오른 5.5%를 기록했다. 22일 8.3%까지 치솟았다가, 23일엔 다소 주춤해 6.9%로 내려갔지만 평균 대비 높은 수치다. 11월에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5%를 넘긴 경우는 5차례(2일, 3일, 7일, 10일, 14일) 있었지만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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