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342> 7세 수컷 비글 '테드'
2020년 6월 은퇴 검역 탐지견 8마리를 일반 시민에게 분양한다는 공고가 나왔습니다. 노령견 2마리를 제외한 6마리는 복제견이었죠. 2013년부터 5년 동안 검역 탐지견으로 일하다 은퇴한 뒤 동물실험에 동원된 것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던 복제견 '천왕이'와 '페브'도 처음에는 공고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8마리 가운데서도 결국 3마리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천왕이와 페브를 포함한 나머지 5마리는 건강에 이상이 있다며 공고가 철회됐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은퇴 검역 탐지견 페브·천왕은 없었다… 분양 공고는 쇼였나)
테드(7세∙수컷)는 공고로 나온 3마리 중 한 마리입니다.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할 당시 이름은 화요일이었죠. 테드와 화성이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나와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논산쉼터에서 지내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화 교육을 받으며 가족을 기다렸습니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왔는데, 얼마 전 화성이가 평생 가족을 만났고 이제 테드만 남게 됐습니다.
테드는 화성이 이외에 다른 개들과는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낯선 환경에 겁도 많았고요. 새로운 개 친구나 사람을 보면 공격하는 성향도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의 변을 먹는 식분증도 있었죠. 검역 탐지견으로 생활하는 동안 단독 생활을 하고, 특정 훈련사(핸들러)와만 교감한 게 영향을 미쳤을지 모릅니다.
테드는 비구협 쉼터에서 생활하면서 사회화 교육을 받았고 이제는 공격성이 많이 둔화되고, 식분증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김해경 비구협 운영과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끔 식분증으로 불만을 표시할 수는 있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고양이와도 잘 지내고, 신발 물고 도망가거나 숨는 놀이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또 십자인대 수술 이력 이외에는 건강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다른 개 친구와 합사가 수월히 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테드만을 보살펴줄 가정이면 더 좋겠다고 합니다. 입양심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이뤄지지만 비구협이 입양절차를 안내하고, 복제견의 경우 발작 등 질환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 입양자가 원할 경우 질병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지원할 예정입니다.
김해경 과장은 "테드는 가정생활을 한 적이 없어 적응할 때가지 충분히 시간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며 "평생 나라를 위해 일한 테드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줄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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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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