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현내세의 조화, 균형 강조한 꾸란
현세의 물질적 풍요, 욕심 벗어나
자신의 본분 망각하지 않아야
인간을 일컫는 아랍어는 '나-스(nãs)'이다. 이 말의 어원을 찾아보면 '잊다, 잊어버리다'를 의미하는 동사 '나시야(nasiya)'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이것은 인간이 자신의 본분을 잊고 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가장 아름답고 우수한 형상으로 창조하셨다고 꾸란은 전한다. (꾸란 95:04) 그래서 인간은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더 우수한 지능과 재능을 가졌으며 이러한 우수한 창조 본성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신을 위해 잘 준비된 지상의 모든 은혜를 이용하여 삶을 영위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인간은 이러한 모든 것을 베푸신 분이 누구인지 숙고하고 그분이 존재하심을 인정해야 하며 그분의 유일성과 권능에 대하여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또한 현세의 삶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지, 그리고 주변의 모든 피조물들과 조화로운 삶을 영위해야 하는 것도 인간에게 맡겨진 중요한 책임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현세와 내세를 조화롭고 평화롭게 그리고 균형 잡힌 삶을 영위하도록 창조하셨다. 신기하게도 꾸란에는 '현세(Dunya)'와 '내세(Akhirah)'를 가리키는 단어가 같은 횟수로 115번씩 정확히 언급되어 있다.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사람들이 현세와 내세에서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함을 의미하는 증거이다. 이슬람은 사람들에게 현세와 내세를 조화롭게 가꾸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길을 따르도록 가르친다. 인간은 그 본성으로 인하여 가끔 현세에서 꼭 지켜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슬람은 우리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고 사탄의 유혹과 과욕에 의해 살지 않도록 경고한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내세에 대한 진실, 그리고 심판의 날과 천국과 지옥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진정한 하나님의 실체를 이해한다면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세의 삶에서 하나님과 내세에 대한 진실을 망각하고 물질적 풍요만을 위하여 더 큰 욕심을 가지게 되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불만에 가득 찬 불쌍한 인간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하여 꾸란은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오,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여! 사탄의 뒤를 따르지 말라. 사탄의 뒤를 따르는 자에게는 수치스러운 일과 악을 행하도록 사탄이 항상 유혹할 것이니라···." (꾸란 24:21)
물질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은 현세의 삶이 한시적이고 그 삶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게 됨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다. 선지자 무함마드는 이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하였다.
'나는 나 이후에 너희들이 현세의 화려함에 현혹되어 그것에 빠질까 걱정되느니라.' (이맘 부카리가 전하는 하디스)
물론 무함마드의 위와 같은 경고가 사람들에게 현세의 삶에 무관심해야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세의 유혹에 빠져 내세를 잊어버린다면 그 사람은 내세뿐만 아니라 또 다른 많은 것을 잃고 손실 속에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세를 잊어버린 사람은 하나님을 잊게 되고, 최후의 심판일과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잊게 될 것이며, 선을 위한 모든 충고를 잊고 그가 행한 잘못에 대하여 망각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그 사람은 자신을 망각한 채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고자 할 것이며 시련에 처했을 때는 하나님께 기도하지만 시련이 끝나면 그 순간 그는 하나님을 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슬람은 믿는 사람들에게 항상 자신의 믿음을 상기하며 방심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너희들은 하나님을 망각한 자들이 되지 말라. 그러면 그분께서 그들 자신을 잊게 하실 것이니, 실로 그들은 죄 지은 자들이니라." (꾸란 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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