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과도한 기대감으로 국민들 불안"
김병주 "바람직하나 쉬운 일 아냐"
한미 정부 "공동 대응 계획하고 있다" 한목소리
"(윤 대통령이) 미국에 과도한 기대감이 있는 게 이런 거란 말이죠. 사실.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건 이거예요." (진중권 광운대 교수)
"초보적으로 논의는 될 순 있어도, 인터뷰에서 기정사실화를 해 버리는 것 같은 발언을 해 미국도 대단히 불쾌했을 겁니다. 그래서 진화에 나서게 된 건데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핵합동훈련 입장 차' 논란에 야권은 거듭 공세 수위를 높이며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미 정부는 "효과적인 공동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4성 장군 출신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오후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은 예전에도 해 온 것으로 지난해 SCM(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 정례화해서 하기로 했다"며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거대한 연합 연습이 아니라 20~30명이 사무실 테이블에 앉아서 말로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미국이 갖고 있는 핵에 대한 기획 및 연습 의사결정 과정에 우리가 참여를 해야 되는데, 지금까지는 참여를 허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런 온도 차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의 핵 사용 의사결정에 우리가 참여해 본 적이 없고 이는 바람직하나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대통령이나 고위급에서 이렇게 결과물이 안 나온 상태에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도 지난 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미국에 과도한 기대감이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기대감을 채워주려다 보니 언어가 앞서 나가지 않았냐"고 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3일 "무모한 계획으로 벽두부터 암담하다"고 날을 세웠다.
야권의 십자포화에 양국 정부는 분주한 해명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3일 서면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 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기획,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로이터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물으니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던 것"이라며 "공동 핵 연습은 핵보유국들 사이에서 가능한 용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 역시 3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한미가 핵 사용을 포함한 북한의 다양한 시도에 공동 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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