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부터 가방, 굿즈까지 토끼 캐릭터 대거 등장
“누가 누가 귀엽나.”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 마케팅’ 전쟁이 뜨겁다. 지혜와 번영을 상징하는 토끼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각종 상품으로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지갑을 열겠다는 업계 움직임이 분주하다. 식음료부터 가방, 굿즈까지 그 변주도 각양각색이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토끼 관련 제품이나 한정판 기념품(굿즈)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줄을 잇는다.
무엇보다 각축전이 치열한 건 식품 분야다. 케이크, 도넛 등 토끼를 닮은 간식들이 대거 매장에 등장 중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월트디즈니의 인기 영화 '주토피아' 주인공인 토끼 경찰 캐릭터 ‘주디’ 캐릭터를 케이크 디자인에 활용했다. 영화의 조연인 여우 ‘닉’과 나무늘보 ‘플래시’ 등도 케이크 입체 받침에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배스킨라빈스는 루니툰즈의 토끼 캐릭터 ‘벅스버니’와 손잡고 이달의 맛으로 ‘벅스 버니버니 당근당근’을 선보였다. 크림치즈 아이스크림에 당근 케이크 크럼블을 넣었다. 크리스피크림도넛도 토끼 캐릭터 ‘미피’와 컬래버레이션에 나섰다. 토끼 모양의 도넛 신제품에 미피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굿즈 '미피 뽀글이 파우치'도 출시했다.
음료 가운데서는 코카콜라가 ‘코카콜라 토끼 패키지’ 한정판 출시에 나섰다. 특히 코카콜라는 5일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신규 TV 광고도 공개했다. 토끼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새해에 특별한 일상과 행복을 경험하자는 내용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유명 캐릭터인 ‘마시마로’와 손잡고 음료 및 케이크 신제품을 내놨다. 마시마로 인형도 매장 내 굿즈 상품으로 판매한다.
패션 부문도 마케팅전에서 빠지지 않았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브랜드 토리버치는 토끼 캐릭터 ‘리바’를 적용한 '루나 뉴 이어'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토끼의 전체 실루엣은 물론 길쭉한 귀의 형태를 특징으로 한 프린트, 자수, 패치 등을 여러 아이템에 적용했다.
매해 ‘띠 마케팅’ 열기가 식지 않는 것은 각 띠가 상징하는 동물이 캐릭터화의 좋은 소재가 되는 데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소비자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 한정판 출시의 좋은 명분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비 트렌드 분석서인 ‘트렌드 코리아 2023’(미래의 창 발행)은 “(최근 소비자들은) 불황기에도 사람들은 ‘이건 사고 싶다’고 열망을 느끼는 상품에 대해서는 아낀 자금을 총동원한다”며 “그 열망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인가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육십 간지 중 마흔 번째 해인 토끼의 해다. 토끼는 동양 설화, 민담 등에서 유독 각별하게 다뤄진 동물이다. 강한 번식력 덕에 다산과 풍요를 상징했고, 한자 ‘묘(卯)’도 새싹이 흙을 밀치고 나오는 모습 등을 상징한다고 해석돼 왔다.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사랑받던 동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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