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염병 비판 여론도 단속 돌입
춘제기간 정부 비판 여론 확산할라 조마조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년간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한국의 설) 연휴(21~27일) 기간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 여론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사전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춘제 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 18일 영상을 통해 "3년간 코로나19에 대한 관리를 엄격히 시행한 것은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여러 바이러스 변이의 충격을 견뎌냈고, 중증률과 사망률을 최소화해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했다"며 "이를 통해 방역 최적화를 위한 귀중한 시간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팬데믹(전염병의 대확산)의 주종이 될 때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통해 버틸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시 주석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방역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고 여전히 힘겨운 시간이 존재하지만, 앞길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며 "계속 견뎌내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 주석은 농촌의 방역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농촌 지역의 의료시설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더 어렵다"며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농촌과 농민들"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한 뒤,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직전 중국 곳곳에서는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시위가 벌어지는 등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발도 높았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에도 중국 방역 당국은 사망자 수 줄이기 등의 조치로 국내외 비판을 사고 있다. 결국 가족들이 모이는 춘제 연휴 기간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이뤄질 것을 우려, 방역 정책의 정당성을 시 주석이 직접 설명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춘제를 앞두고 '코로나19 유언비어 단속'도 펼칠 계획이다. 홍콩 매체 명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감시단 가동을 예고했다. 감시단은 춘제 연휴 기간 중국 정부의 최신 방역 정책에 대해 오도하는 사람과 전염병과 관련된 루머 등을 집중 단속한다.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정부 방역 정책에 비판적인 인터넷 게시물을 검열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영국 보건·의료데이터업체 에어피니티는 18일 "이번 춘제 기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하루에 약 3만6,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 내 누적 코로나 사망자 수는 60만8,000명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위드 코로나로 전향한 직후인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약 한 달간 의료기관에서 6만 명이 사망했다는 중국 정부 통계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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