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오스카 따귀 사건’ 1년 만에 언급
“무대응 이유? ‘백인 앞에서 다툼 말라’는 조언"
미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지난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따귀를 맞은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록은 이마저도 또 다른 농담으로 받아치며 당시 그의 뺨을 때린 윌 스미스에게 1년 만에 반격했다.
크리스 록은 4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코미디 라이브쇼에서 “(스미스가) 얻어맞는 걸 보기 위해 영화 ‘해방’을 봤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특히 농장 탈출을 시도하는 노예 역을 연기한 스미스를 향해 “다시 때려”, “잘못된 곳을 쳤다”며 환호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히며 1년 만에 농담으로 그만의 ‘설욕전’을 치렀다.
스미스는 지난해 3월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당시 시상자이던 록이 탈모증을 앓는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두고 농담을 하자 무대 위로 걸어 올려와 그의 안면을 가격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광경은 전 세계에 그대로 생중계됐다.
이에 아카데미는 스미스의 오스카 시상식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처분을 내리며 강하게 제지했다. 스미스도 사건발생 넉 달 후 사과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스미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해방'의 개봉도 밀려 지난해 12월에야 개봉했다.
이날 농담을 가장한 록의 반격은 매서웠다. 그는 라이브 쇼에서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과거 불륜을 인정했던 일화를 두고 “그녀(핀켓 스미스)는 그(윌 스미스)가 날 아프게 한 것보다 그를 훨씬 아프게 했다”며 비웃었다.
또 록은 핀켓 스미스가 일전에 오스카를 두고 '백인들의 잔치'라고 칭하며 흑인 배우들의 보이콧을 요구했던 일도 언급했다. 그는 "(핀켓 스미스는) 남편이 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에 성인 남자가 직장을 관둬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녀가 시작했고, 내가 끝냈다”라고 윌 스미스에 내려진 아카데미 시상식 10년 참석 금지 처분을 조롱했다.
록은 당시 현장에서 스미스에게 반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우리 부모님의 가르침 때문”이라며 “백인들 앞에서 싸우지 말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그때 아팠냐'고 묻는데 아직도 아프다"며 "스미스는 나보다 한참 크다. 무하마드 알리 역할도 맡은 적이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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