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경영 알고도 돈 빌려주고
계열사 부당 지원에 자금 횡령
200억 원대 횡령·배임과 그룹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됐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부장판사는 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지인인 박지훈 리한 대표에게 한국타이어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자금 100억 원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2018년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는데, 조 회장이 이 같은 사정을 알면서도 돈을 빌려줬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조 회장은 2014~2017년 타이어몰드(틀)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해주는 방식으로 MKT를 부당 지원하는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MKT의 성장에 따라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2016~2017년 배당금으로 108억 원을 받았다. 조 회장은 집 수리와 고급 외제차 구매 등 사적인 용무에 회삿돈을 유용한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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