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
조만간 한국 총영사 접견 예정
중국 공안에 체포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손준호씨(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손씨와 관련해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적용된다. 스포츠 선수는 경기와 관련된 부당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챙겼다면 이 죄목이 적용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승부 조작과 뇌물수수 등 중국 프로축구계에 뿌리 박힌 부패를 척결하겠다며 대대적인 사정을 벌이고 있다. 손씨가 뛰는 산둥 타이산도 최근 하오웨이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공안 조사를 받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손씨도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뇌물수수 혐의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손씨) 관련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면서 "당사자의 각종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한다"고 했다. 이어 "랴오닝성 공안은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손씨의 체포 사실을) 통보했으며 한국 정부 영사 업무 수행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선양 한국총영사관은 중국 공안에 손씨 접견을 요청한 상태이며, 17일쯤 접견이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지난 12일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가 공안에 붙잡혔다. 그는 2021년 한국 프로축구팀 전북현대를 떠나 산둥으로 이적, 같은 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선 한국 국가대표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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