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 인터뷰
산둥성·하이난성 찾아 경제협력 방안 논의
"정부가 하지 못하는 부분 채울 수 있어"
"지방 외교는 지역주민들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 이득을 가져오는 쪽으로 진행돼야 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3월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을 방문해 성 서기 등 관리들과 공식 면담을 갖고 관광분야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20년 터진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된 한중 간 교류 재개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오 지사와 중국 방문을 함께한 고윤주 제주도 국제관계대사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풀리기 시작할 때 오 지사가 중국 인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제적으로 중국 관광객을 환영하고, 중국과의 항공노선 직항 개설 등 연계성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어 3월에 한국 고위급 인사로는 올해 처음 산둥성과 하이난성을 찾아 경제 협력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중국 지방 정부 간 교류가 갖는 의미를 찾는다면.
“중앙 정부는 물론 다른 지자체들의 대중국 관계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제주만 중국 지방 도시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의미가 크다. 제주의 지방 외교 사례는 중앙 정부가 하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왜 중국을 방문한 건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 상황에서 중국의 잠재적 소비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에 인접한 제주가 중국과의 연계성 확대로 제주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이만한 전략이 없다고 본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관리해 나가는 지혜를 제주도 차원에서 찾아 나갈 예정이다."
-제주도의 ‘아세안+α’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는 섬이다. 항공과 물류 분야의 대외 연계성이 매우 중요하다. 관광 등 인적교류도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제주는 제조업 등 2차 산업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제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찾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급성장하는 아세안 시장 개척이 의미를 갖는다. 해외사무소 설치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찾고자 한다."
-지방 외교 성패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해당 지역의 리더인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의 외교활동이 도민들에게 얼마나 이익을 가져다주고 자부심까지 느낄 수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국제교류 속에서 전체적 흐름을 읽는 게 중요하다. 잠재적인 해외시장 등에 투자하고 시장 개척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쌓아 나가야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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