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6월 진단, 올해 들어 가장 긍정적
반도체·대중국 수출 개선에 주목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11일 내놓은 '6월 경제동향'을 통해서다.
불경기가 바닥에 다가서고 있다는 KDI 진단은 올해 들어서 내린 평가 중 가장 긍정적이다. KDI는 한국 경제를 두고 올해 1, 2월에 각각 "경기 둔화 가시화", "경기 둔화 심화"라고 분석했고 3월부턴 "경기 부진 지속"이라고 표현했다.
KDI가 주목한 경제 지표는 불경기 주원인이었던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이다. KDI는 "반도체는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라면서도 "반도체 수출 금액과 물량의 감소세가 일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5월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106억2,400만 달러로 월별로는 올해 가장 컸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73억6,700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36.2% 감소했으나, 전월 63억8,000만 달러보단 10억 달러가량 많았다.
KDI 평가에 따르면 '경제 상저하고'를 예상한 정부 기대처럼 경기는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하반기로 가면서 (경제가)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며 "터널의 끝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정상화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KDI는 경기 회복 시점을 내년 연말로 예측했다. 경기 개선을 위한 열쇠인 반도체 수출이 내년 중반쯤에 과거 수준을 되찾고, 물가가 내년에 2%대로 안정된다는 전망을 반영해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상저하고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낫지만 좋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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