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실 출입문 봉쇄 유족 진입 막아
경찰에 병력 투입·시설물 보호 요청
서울 용산구청이 박희영 구청장 사퇴를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시위에 대응해 경찰에 병력 투입과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
용산구는 14일 오전 "원활한 공무수행을 위해 부득이하게 유족과 시민단체 등의 9층 출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날 구청장실과 이어지는 청사 9층 출입문은 모두 봉쇄됐다. 유족들은 8층과 9층 비상계단에서 출입문을 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유족들이 소화기 등으로 문을 두드리자 구는 용산경찰서에 기동대 투입을 유선으로 요청했다. 경찰은 구청 내 20여 명의 경비요원이 있어 병력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구는 이날 용산경찰서 경비과에 청사 시설물 보호 요청 공문을 보냈다. 구는 "유족과 시민단체 등 20여 명이 청사 9층 유리문 상단부와 보안문 및 출입통제기를 파손했다"며 "유족의 안전 우려, 공무집행 방해, 내방 민원 불편이 초래돼 경찰에 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7일 보석으로 석방된 박 구청장은 다음날인 8일 새벽 구청으로 기습 출근했다가 9일과 12일 각각 연차휴가와 병가를 냈다. 13일에는 업무 복귀가 가능하다는 의료진 권고에 따라 출근했다. 이날도 박 구청장은 청사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앞서 "유족과는 시기와 방법을 협의해 만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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